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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잡으려다…서민 아파트값만 세차게 올랐다

    입력 : 2020.08.27 09:59 | 수정 : 2020.08.27 10:46

    [땅집고] 서울의 저가 아파트 가격이 고가 아파트값 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가·저가 아파트 가격 차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차가 10년 7개월 만에 최대로 벌어진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다.
    [땅집고]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들. /조선DB
    2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4.37로, 1년 전(4.62)보다 0.25 내려갔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은 최근 1년 사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5분위 배율이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1분위(하위 20%)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19.5%(7028만원) 상승한 4억3076만원으로, 올해 6월 4억원을 돌파한 뒤 불과 2개월 만에 6.8%(2747만원) 더 올랐다. 5분위(상위 20%) 평균가격은 1년 만에 12.9%(2억1527만원) 오른 18억8160만원으로 조사됐다. 고가 아파트값이 12.9% 오른 1년 동안 저가 아파트값은 19.5% 상승한 것이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상위 20% 평균가격이 21.5%(3억3350만원) 오르는 사이 하위 20% 평균가격은 37.8%(1억1813만원) 올라 저가 아파트값 상승 속도가 고가 아파트값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서울을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고가-저가 아파트 간 5분위 배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달 전국 아파트 평균가격의 5분위 배율은 7.89였다. 2010년 1월(7.91) 이후 10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아파트 5분위 평균 가격은 8억6630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24.2%(1억6857만원) 올랐고, 1분위 평균 가격은 1억983만원으로 1년 전과 같은 수준(0.0%·-4만원)을 유지했다. 저가 아파트값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고가 아파트값은 24.2%나 오른 것이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저가 아파트(1분위)값이 5.2%(607만원) 내리는 사이 고가 아파트(5분위)값은 34.1%(2억2039만원)나 껑충 뛰어 가격 격차가 더 벌어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의 경우 최근 20∼30대가 외곽 지역의 저렴한 아파트를 '패닉 바잉'하면서 저가 아파트들도 가격이 상향 평준화한 영향”이라며 “광역시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학군 인기 지역 등을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주거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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