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8.26 09:56 | 수정 : 2020.08.26 11:05
[땅집고] 전국 40세 미만 소비자들이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정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30~40대를 중심으로 두드러졌던 ‘패닉 바잉’ 현상이 반영된 수치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0세 미만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이달 131로 7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해당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100을 넘었다는 것은 현재와 비교했을 때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 수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 응답자 수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동향조사는 연령별로 40세 미만, 40~50세, 50~60세, 60~70세, 70세 이상 등 총 5개 구간으로 나눠서 실시한다.
먼저 40세 미만의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해 12월 129에서 12·16 대책 발표 직후인 올해 1월 120으로 하락, 이후 ▲2월 117 ▲3월 115 ▲4월 100 등 네 달 연속 하락세였다. 그러다 5월 들어 104로 반등한 뒤로는 ▲6월 117 ▲7월 129 ▲8월 131까지 다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6·17 대책 등 정부가 부동산 규제책을 잇따라 발표했는데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70세 이상에서도 최근 4개월 동안 주택가격전망 CSI가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70세 이상 주택가격전망 CSI는 130으로 역대 최고치인 2018년 9월(136)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이어 40~50세(121→120), 50~60세(125→122), 60~70세(124 유지) 등에서는 7~8월 주택가격전망 CSI가 소폭 하락하거나 같은 값을 유지했다.
이달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주택가격전망 CSI는 125로, 전달과 같았다. 6월(+16포인트)과 7월(+13포인트)에 이어진 상승세가 멈췄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전체 주택가격전망 CSI의 경우 부동산 정책 영향으로 상승세가 일단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