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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금융에 2100조원 몰렸다…10년 만에 두 배 증가

    입력 : 2020.08.20 09:58 | 수정 : 2020.08.20 10:18


    [땅집고] 저금리에 따라 부동산 금융에 몰린 돈이 2100조원을 돌파했다. 집값이 급락하거나 금리가 상승할 경우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잔액이 총 210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란 가계 및 부동산 관련 기업에 대한 여신 및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에 투입한 자금을 의미한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조선DB
    부동산 익스포저는 2010년(879조7000억원)만 해도 1000조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2062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초 200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1~3월 3개월 동안에는 지난해 1년 동안 증가액(145조2000억원)의 30% 수준인 42조9000억원 불어났다.

    규제가 강화된 가계 여신 비중은 감소한 가운데, 부동산 펀드·리츠(REITs) 등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은 늘었다. 1분기 기준 가계 여신은 1095조1000억원(52.0%)으로 지난해 대비 비중이 0.2%포인트 줄었다. 반면 금융투자상품은 245조2000억원(11.6%)으로 0.6%포인트 늘어났다.

    부동산 익스포저 중 금융기관이 최종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 규모는 총 114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은행이 669조9000억원, 비 은행권이 477조7000억원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관리·감독이 느슨한 비 은행 비중이 2010년 30.0%에서 올해 1분기 41.6%까지 늘었다.

    장 의원은 “부동산 금융은 집값이 급락하거나 금리가 급상승하는 등 리스크가 발생하면 실물 경제로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당국은이 거시경제금융회의 등에서 비은행 금융기관을 각별히 살필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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