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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만에 1억 급등"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 12년만에 최대

    입력 : 2020.08.18 10:23 | 수정 : 2020.08.18 14:08

    [땅집고] 최근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금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7005건으로, 2008년 4월(7686건) 이후 12년 3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량이 7000건을 넘긴 것도 이 때 이후 처음이다.

    올해 다세대·연립주택 월별 매매 거래량은 3840건(1월), 4800건(2월), 3609건(3월), 4061건(4월), 4665건(5월)으로 5월까지 5000건을 밑돌았다. 그러나 6월 6328건으로 크게 증가한 뒤 지난달에는 7000건을 넘겼다. 7월 계약분은 신고기한(30일)이 아직 열흘 이상 남아 있어 지난달 매매 건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별로 은평구 814건(11.6%), 강서구 798건(11.4%)) 등 서울 외곽 지역 중심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이어 양천구(500건·7.1%), 강북구(434건·6.2%), 구로구(379건·5.4%), 송파구(377건·5.4%) 순이었다.

    [땅집고] 지난 7월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서울 은평구의 한 빌라. /땅집고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가 급증한 것은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라를 계약한 이모(35)씨는 "아내 직장과 가까운 곳에 신혼집을 알아보다가 이쪽 아파트는 전세도 너무 비싸 도저히 엄두가 안 나 빌라로 눈을 돌렸다"며 "신축 빌라에 위치도 괜찮고 매매가격이나 전세금이 큰 차이가 없어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했다"고 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눈을 돌린 투자 수요도 있다. 6·17대책에서 정부가 규제지역의 3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으나 다세대·연립주택은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여전히 전세 대출을 통한 이른바 '갭투자'가 가능하다. 7·10대책으로 아파트를 소유한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은 거의 사라진 반면 다세대주택, 빌라, 원룸, 오피스텔 등을 소유한 주택 임대사업자는 세제 혜택을 그대로 유지돼 투자 수요가 옮겨갈 가능성도 크다.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함께 몰리며 다세대·연립주택 가격도 오르고 있다. 송파구 삼전동 월드컵파크빌 전용 68㎡(대지권 면적 30.98㎡)의 경우 지난달 3일 4억1000만원(5층)에 팔렸는데 같은 달 23일 4억5300만원(3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은평구 증산동 한신빌라 전용면적 48.96㎡는 지난달 15일 3억9000만원(3층)에 팔렸는데 9일 후인 24일 5억500만원(2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저금리에 풍부한 유동자금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없는 다세대·연립, 원룸, 오피스텔 등으로 몰리면서 가격도 오르는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취약 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만큼 추가 대책이 필요한지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값까지 계속 오르자 지친 실수요자 일부가 다세대·연립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며 "다만, 이런 주택은 아파트처럼 거래가 원활하지 않아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8·4 공급대책을 발표하며 뉴타운 해제 지역을 대상으로 공공재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투자자들이 해당 지역의 다세대·연립주택 등 매입에 나서고 있다. 성북구 성북동 A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공공재개발 얘기가 나온 뒤부터 투자자들이 다시 매물을 찾는 전화를 걸어오기 시작했다. 이미 오래된 빌라를 포함해 매물이 귀한 상태고 가격도 많이 올랐다"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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