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8.14 14:01 | 수정 : 2020.08.1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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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지난달 서울 주택 전세시장 소비 심리가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7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1.2로 나타났다. 지난달 120.2에서 11.0포인트 올라 2015년 10월 139.5 이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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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한다. 0~200 사이 값으로 표현하며 ▲115 이상 상승국면 ▲95 이상~115미만 보합국면 ▲95 미만 하강국면으로 분류한다. 지수가 100 이상인 경우 ‘가격 상승’ ‘거래 증가’를 체감했다는 응답자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많다는 의미다.
경기도 122.6, 인천 111.2를 기록했으며 수도권 전체 전세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124.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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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전월세신고제,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를 도입하는 ‘임대차 3법’이 언급되면서 신규 계약에 대해 임대료를 대폭 올리는 집주인이 생겨나 심리지수도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 관계자는 “소비자 심리를 반영하는 지수인 만큼 정책 변화에 대해 빠르게 반응한 결과”라며 “부동산 규제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소비자의 불안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역시 지난달 150.1에서 5.4포인트 오른 155.5로 나타나 2018년 8월 155.9 이후 1년 11개월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만 121.5에서 150.1로 28.6포인트 올랐던 전달과 비교하면 다소 상승폭이 낮아졌다. 부동산 규제의 취지와 달리 서울 집값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있던 세종의 매매 심리지수는 전달 151.3보다 25.4포인트 오른 176.7로 연구원이 이 지역에 대한 심리지수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같은 기간 경기는 전달보다 5.1포인트 내려선 133.3, 인천은 15.5포인트 떨어진 112.3, 전국은 4.3포인트 하락한 129.5다. /최윤정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