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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 서울 한 지역도 안 빠지고 다 올랐다

    입력 : 2020.08.06 17:08 | 수정 : 2020.08.06 17:27

    [땅집고] 임대차3법이 최근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이번주 서울 전세금이 올 들어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이 0.17%를 기록해 주간 기준 작년 12월 30일(0.19%) 조사 이후 7개월여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가 전세가 많은 강남권 단지가 서울 전체의 전세금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계약기간을 최대 4년으로 늘리고, 계약 갱신시 보증금 인상률을 5%로 한정한 임대차3법 통과 후 집주인들이 신규 계약을 통해 보증금을 최대한 올려 받으면서 전세금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땅집고] 전국 전세금 변동률. / 한국감정원

    이번 주 서울 25개구 중 전세금이 내린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서울의 경우 강동구(0.31%)가 지난주(0.28%)에 이어 서울에서 전세금이 가장 크게 올랐다. 지난주 각각 상승률이 0.24%, 0.22%였던 강남구와 송파구는 이번주 0.30% 올라 상승폭을 키웠고 서초구도 지난주 0.18%에서 이번주 0.28%로 오름폭을 키웠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 59.9㎡의 경우 지난달 31일 보증금 8억5000만원(20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남구 대치동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변은 전세 매물을 아예 찾아볼 수가 없어 가격을 논하기도 어렵다”며 “6·17 대책에서 재건축 조합원이 분양권을 받는 조건으로 2년간 실거주를 의무화하자 전세로 줬던 집에 직접 들어오겠다거나, 전입신고만 하고 집을 비워두겠다는 집주인이 늘어 전세 물량이 더 줄었다”고 했다.

    전세를 월세로 전환한 사례도 급증했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8억원에 내놨던 전세를 보증금 5억원에 월세 125만원으로 돌리겠다는 식으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동작구(0.27%)와 성동구(0.23%), 마포구(0.20%) 등도 전세금이 지속 상승했다. 동작구는 흑석·노량진동 위주로 오르며 지난주(0.19%)보다 상승폭을 키웠고, 성동구는 역세권과 학군 수요가 있는 행당·하왕십리동 등이 올라 지난주(0.21%)보다 더 올랐다. 마포구는 가격 수준이 낮은 중소형 위주로 오르며 지난주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성북구(0.14%)와 광진구(0.13%), 동대문구(0.10%)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도 전세금도 0.29% 상승해 2015년 4월 20일(0.35%) 이후 5년4개월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수원시 권선구(0.66%), 용인시 기흥구(0.64%), 구리시(0.62%) 등의 오름폭이 컸다. 인천(0.05%)은 부평구(0.17%)와 계양구(0.08%)에서 상승했으나 연수구(-0.07%)는 송도신도시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내렸다.

    지방의 전세금 상승률은 0.18%로 지난주(0.15%)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한편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04%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와 취득세율을 인상한 7·10 대책 후속 법안이 빠르게 처리되면서 매매시장은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4구는 모두 0.02% 올라 지난 주와 상승률이 같았고 동대문구(0.05%), 중랑구(0.05%), 강북구(0.05%), 도봉구(0.04%), 노원구(0.04%) 등지 위주로 올랐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 등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2.77% 급등하며 지난주(2.95%)에 이어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 김리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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