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8.03 09:59 | 수정 : 2020.08.03 10:32
[땅집고]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건수가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서울시의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6304건으로 시가 관련 통계를 제공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6000건대로 떨어졌다. 올해 최다 거래량을 기록했던 2월(1만3661건)과 비교하면 46% 수준이다.
전세와 반전세, 월세를 포함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도 지난달 8344건으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만 건 이하로 떨어졌다.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 2월(1만9232건) 이후 다섯 달 연속 줄어들고 있다.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도 전세나 월세 계약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주택의 전·월세 거래량은 5714건으로 2개월 연속 줄면서 5월(8778건)의 3분의 2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세입자의 확정일자 신고를 토대로 집계되며, 추가로 신고될 가능성이 있지만 추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역시 주택 임대 시장이 급속한 속도로 위축됐다.
경기부동산포털에 올라온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2월에 2만7103건으로 최다를 기록한 이래 계속 줄어 지난달에는 1만2326건으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경기에서 성사된 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 계약은 2614건으로 2월(4819건)의 절반을 약간 웃돌았다.
이 같은 임대시장의 위축은 앞으로 더 심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정부와 여당이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전월세신고제를 도입·시행한 이후 전세 매물의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시장의 대변화를 예고한 법안이 일사천리로 통과된 데 이어 전격 시행에 들어가면서 전세 매물이 아예 없는 단지가 나오는 등 ‘매물 잠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달 7·10 대책을 통해 4년짜리 단기 임대와 아파트 장기일반매입 임대를 폐지하는 방안이 발표됐기 때문에 임대 시장이 더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