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7.24 16:28 | 수정 : 2020.07.24 19:24
[땅집고]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내 분양 단지들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잇따라 3.3㎡당 1900만원대 분양가를 통보 받았다. 경기도에서 분양하는 고양 덕은지구보다 수백만원이나 낮은 분양가여서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증산2구역은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3.3㎡ 당 1992만원의 일반분양가를 통보받았다. 앞서 수색 6·13구역 역시 1970만원의 분양가를 통보 받은 바 있다. 증산2구역, 수색6·7구역 등 3곳은 다음달 14일 동시에 1순위 청약을 접수할 예정이다.
증산2구역과 수색 6·13구역 등은 최저 2100만원 수준의 분양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HUG는 2018년 분양한 수색9구역(DMC SK뷰)의 분양가인 3.3㎡당 평균 1965만원을 기준으로 이 같은 분양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산2구역 등의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는 7억원 초반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입주한 수색동 ‘DMC롯데캐슬더퍼스트’의 같은 면적이 12억원까지 실거래된 바 있어 당첨자의 예상 시세 차익은 4억~5억원에 달한다.
수색증산뉴타운은 서울의 주요 업무지구인 DMC(디지털미디어시티) 인근에서 분양한다. 반면 경기 고양시 덕은지구 아파트들은 같은 DMC이름을 달고 분양하면서도 실제로는 DMC로부터 훨씬 거리가 멀다. 이런데도 서울의 분양가가 덕은지구 분양가보다 낮게 책정된 데 대해 조합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올해 4월 덕은지구에서 분양한 ‘DMC리버시티자이’와 ‘DMC리버포레자이’는 일반분양가가 2583만원, 2630만원이었다.
조합 관계자는 “HUG가 주변 시세나 분양 원가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인 고분양가 심사기준만 적용하는 바람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입지가 더 나은 서울 내 단지들이 경기도보다 더 저렴하게 분양해야 한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한상혁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