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7.17 19:53
[땅집고] 6·17 부동산 대책이 나온지 한달이 지났지만 서울은 물론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이 오히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잠잠했던 비 강남권 9억 원 이하 아파트값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부동산114는 6·17 대책 이후 1개월 동안 아파트 매매가격 변화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평균 0.6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이 평균 0.71% 올랐고, 경기와 인천이 각각 0.59%, 0.31% 상승했다.
부동산114는 6·17 대책 이후 1개월 동안 아파트 매매가격 변화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평균 0.6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이 평균 0.71% 올랐고, 경기와 인천이 각각 0.59%, 0.31%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고가 주택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비 강남지역의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시세 상승을 견인했다. 강북구(1.35%), 구로구(1.20%), 도봉구(1.18%), 노원구(1.13%), 관악구(1.08%), 성북구(1.03%) 등이 많이 올랐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가 상승폭이 컸다.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는데도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MICE) 개발 호재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에서는 광명시가 한 달간 평균 1.21%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의왕시(0.92%), 용인시(0.89%), 남양주시(0.77%), 오산시(0.74%), 구리시(0.73%), 하남시(0.70%)가 뒤를 이었다. 부동산114는 “6·17 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기반시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광명, 의왕 일대로 유동성이 다시 유입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다만 풍선효과를 주도했던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은 지난 2월 규제지역으로 묶인 이후 상승 폭이 다소 누그러진 상황이다. 최근 풍선효과가 확산된 김포·파주 등 비 규제지역도 아직은 우려할만큼 급등세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리서팀 수석연구원은 “휴가철 비수기를 맞아 시장이 일시적으로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내 집마련 수요자들의 조급증이 쉽게 해소되지 않아 주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임대사업자 혜택을 사실상 폐지하면서 다주택자들이 증여와 매도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며 “서울 도심 매물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주택자가 내놓을 매도 물량만으로 시장이 안정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