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7.15 10:52 | 수정 : 2020.07.15 11:07
[땅집고] 정부가 6·17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직후 부동산 소비심리 지수가 2017년 8·2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직전 수준으로 급등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규제책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은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5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6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 심리지수는 150.1로, 전달(121.5)에 비해 28.6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0∼200 범위의 값으로 표현되는데, 95 미만이면 하강국면, 95 이상·115 미만은 보합국면,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한다. 조사 기간은 6·17 대책 직후인 6월 19~30일이다.
수도권 전체 주택 매매 심리지수는 전달 120.6에서 이달 140.9로 20.3포인트 올랐다. 2017년 7월 142.5를 기록한 이후 35개월 만에 최고치다. 2017년 7월은 역대급 부동산 규제책이라고 불리는 8·2 대책이 나오기 직전이라 시장이 과열된 상황이었는데, 이달 분위기가 당시와 비슷하다는 의미다. 정부가 6·17 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으로 묶어도 시장 심리는 오히려 집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118.6에서 138.4로 상승한 반면, 인천은 127.2에서 127.8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어 지방에서 규제지역으로 신규 편입된 대전은 139.5로 전달 137.4에서 2.1포인트 올랐고, 충북은 134.8로 전달 138.7에 비해 3.9포인트 하락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