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7.10 05:46
[빌딩시장 줌인] 대한민국 최고 핫 플레이스 '가로수길' 앞으로 더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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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빌딩시장에서 최근 10년 동안 가장 주목받았던 지역을 꼽으라면 단연 신사동 가로수길입니다. 골목 초입인 도산대로에서 현대고등학교까지 은행나무 가로수가 쭉 심어져 있다고 해서 ‘가로수길’이라는 명칭을 얻은 이 곳. 패션·문화·음식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포함하고 있어 유동인구가 늘 풍부한 ‘핫 플레이스’입니다. 이런 매력 때문에 대기업들이 안테나 매장(신제품을 본격 출시하기 전 소비자들의 반응을 사전조사하기 위해 임시로 운영하는 시범 매장)을 차릴 때 가로수길을 1순위 후보로 고려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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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 빌딩 매매가, 임대료, 건물 높이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가로수길에서는 커피 한 잔 가격까지도 매년 오른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는데요. 과연 얼마나 올랐길래 이런 말까지 나왔을까요. 먼저 최근 5년 동안 빌딩 거래 건수를 보겠습니다.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꾸준하게 10건 이상이 거래됐습니다. 올해는 상반기가 막 끝났는데도 계약이 12건이나 성사됐을만큼 유독 거래가 활발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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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격은 어떨까요. 같은 도로에 지어진 건물이라도 토지 모양이나 건물 모양 등에 따라 건물의 활용도가 달라지면서 가격도 천차만별이긴 한데요. 신사동 메인도로(가로수길)와 이면도로(세로수길)를 합해 최고가로만 단순 비교해 보겠습니다. 2016년 세로수길 빌딩이 3.3㎡(1평)당 1억1167만원에 팔렸는데, 올해는 1억5149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 5년 동안 평당 시세가 약 4000만원 상승한 셈입니다. 메인도로 시세도 마찬가지로 2017년 2억3030만원에서 2018년 2억4264만원으로 1년만에 약 1200만원 뛰었습니다. 2019년 이후 가로수길 메인도로 거래 사례는 없는데요. 이 일대 빌딩 매물이 그만큼 희소가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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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매매가격이 꾸준하게 오른 이유가 뭘까요. 가로수길 일대가 지하철 개통 호재를 두 건이나 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첫 번째는 ‘신분당선 개통’. 신분당선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무인운전으로 운행하는 지하철입니다. 지금은 강남역에서 광교역까지 개통한 상태인데요. 앞으로 이 노선이 용산까지 연장되면서 기존 3호선 신사역도 신분당선이 지나가는 역이 될 예정입니다. 2022년 개통 목표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미 개발이 끝난 강남에서 보기 드문 확정 호재인데요. 노선이 확장되면 자연스럽게 유동인구가 활발히 유입되기 때문에 앞으로 가로수길 빌딩 시장이 더 뜨거워질 수 있겠습니다.
두번째 호재는 ‘위례신사선’ 입니다. 위례신도시와 신사역을 잇는 경전철 노선입니다. 사업 추진은 2008년 시작됐지만 사업자 변경 등 각종 이유로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 아쉽긴 합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민간투자사업이 점점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데요. 신사역에 위례신사선이 개통하면 가로수길 빌딩의 투자 가치는 더욱 올라가겠죠.
두 가지 호재가 현실화하면 가로수길은 지하철 노선 3개를 포함하는 ‘트리플 역세권’ 상권이 됩니다. 거리가 먼 은평·용산·광교·위례 등 다양한 수도권 주민들이 가로수길을 찾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앞으로 빌딩 매매가가 더 오르면 그만큼 투자금액이 커지기 때문에 이 곳 빌딩시장의 진입장벽이 다소 높아질 수 있는데요. 만약 가로수길 빌딩에 투자할 계획이 있는 예비 건물주라면 빌딩 전문가들과 함께 여러가지 리스크를 고려한 뒤 합리적인 금액에 매입할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