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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콕 찍어 묶은 곳, 오히려 더 올랐다

    입력 : 2020.07.09 14:45 | 수정 : 2020.07.09 17:47


    [땅집고]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더 높아졌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으면서 투자 수요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고, 집값 상승을 우려한 실거주자들이 매수에 가세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은 7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값이 0.11% 상승해 지난주(0.06%)보다 오름폭이 커졌다고 9일 밝혔다. 이번주 상승률은 작년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땅집고] 지역별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한국감정원

    이번주 서울에서는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잠실동이 있는 송파구(0.18%)는 이번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대치·청담동이 있는 강남구도 0.12% 올라 규제 이후 오히려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서초구도 0.10% 올라 지난주(0.06%)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규제지역 인접 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84.9㎡ 실거래가는 지난달 6일 23억1000만원(11층)에서 이달 3일 26억5500만원(8층)으로 한달 여만에 3억원 넘게 뛰었다. 잠실동과 인접한 신천동에 있는 파크리오 전용 84.9㎡는 지난달 16일 17억5000만원(4층)에 거래된 뒤 지난 주말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에는 21억원짜리 매물이 회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 3구에 이어 고가 아파트가 많은 마포구(0.07%→0.14%)·용산구(0.05% →0.10%)·성동구(0.05%→0.07%) 등 일명 '마용성' 지역도 전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뿐만 아니라 9억원 미만의 중저가·중소형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원구(0.08%→0.13%)·도봉구(0.08%→0.14%)·강북구(0.10%→0.13%) 등 '노도강' 지역과 금천구(0.05%→0.08%)·관악구(0.07%→0.10%)·구로구(0.09%→0.09%) 등 '금관구' 지역도 구로가 같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오름폭이 커졌다.

    인천은 이번 주 0.05% 상승으로 지난주(0.07%)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6·17 대책으로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매수세가 줄어들어 모든 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됐고, 특히 동구는 지난주(-0.08%)에 이어 이번주 -0.04%로 아파트값이 2주 연속 떨어졌다.

    경기도는 지난주 상승률과 같은 0.24%를 기록했다.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시는 지난주 0.10%에서 이번주 0.3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분당구가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34%로, 수정구가 0.13%에서 0.30%로 각각 오름폭을 키웠다.

    과천시도 6월 이후 5주 연속 상승하며 이번주 0.20% 상승으로 지난주(0.16%)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고양시(0.43%→0.43%)는 지난주와 같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재개발 호재가 있는 광명시(0.23%→0.36%)와 남양주시(0.20%→0.31%), 구리시(0.19%→0.33%) 등도 전주 대비 오름폭을 키웠다.

    6·17 대책 직후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김포시(0.58%)는 한강신도시 위주로, 파주시(0.49%)는 운정신도시 위주로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고, 충남 천안시(0.31%)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방도 지난주(0.10%)보다 높은 0.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시는 지난주 1.48%에서 이번주 2.06%로 크게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감정원은 세종의 경우 조치원 등 외곽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교통여건 개선과 충남대병원 개원 기대감 등 영향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사광가속기 유치 호재로 들썩였던 청주시는 이번주 0.07% 오르는 데 그쳐 상승세가 꺾였다.

    전세금도 계속 불안한 모습이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에 지난주와 같은 0.10% 상승하며 54주 연속으로 올랐다. 경기도는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24%로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에서는 강남권의 상승률이 눈에 띄게 높았다. 상반기 입주 물량이 해소된 강동구(0.22%)가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송파구(0.16%), 서초구(0.15%)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포구(0.19%)와 강북구(0.14%), 성동구(0.12%), 종로구(0.10%) 등도 전세 강세가 이어졌다./한상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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