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7.02 16:21 | 수정 : 2020.07.02 16:57
[땅집고]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에도 수도권 아파트값은 계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도권 지역 중 새롭게 규제지역으로 편입된 경기 인천·안산·수원 등 중심으로 집값 상승폭은 기존 대비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규제를 피한 김포·파주·천안·계룡시 등에서는 풍선효과가 번지는 추세다.
한국감정원은 6월 다섯째 주(지난달 29일 기준) 수도권 주간 아파트값이 0.16% 올랐다고 2일 밝혔다. 45주 연속 상승세다. 지난주(0.28%)와 비교하면 상승폭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6·17 규제에도 서울 집값 상승률은 0.06%로 지난주와 같았다. 서울 25개구(區)가 모두 상승했다. 이에 대해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구역 내 단지들, 이번 대책으로 거주요건이 강화된 재건축 단지들 위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라면서도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서부선 등 개발 호재 영향으로 상승폭은 유지됐다”라는 분석을 내놨다.
구별로 보면 송파구(0.07%)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 막바지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난주와 상승률이 같았고, 서초구(0.07%→0.06%)와 강남구(0.05%→0.03%) 상승률은 소폭 낮아졌다. 이어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서구(0.10%)·관악구(0.07%)·강북구(0.10%)·노원구(0.08%)·도봉구(0.08%) 등도 상승률이 높은 편이었다.
인천은 지난주 0.34%에서 금주 0.07%로 상승폭이 5분의 1토막 났다. 6·17 대책으로 인천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감소한 영향이다. 구별로 ▲동구(0.08%→-0.08%) ▲연수구(0.53%→0.10%) ▲부평구(0.59%→0.07%)▲서구(0.39%→0.08%) 등이다.
경기도 상승률은 0.39%다. 전주(0.24%) 대비 상승폭이 떨어졌다. 안산(0.74%→0.12%), 구리(0.62%→0.19%), 안양(0.29%→0.19%), 수원(0.50%→0.15%), 용인(0.38%→0.20%) 등을 중심으로 상승률이 감소했다. 반면 미사·위례신도시가 있는 하남(0.61%→0.70%)과 고양(0.41%→0.43%), 과천(0.15%→0.16%), 성남(0.08%→0.10%) 등은 상승폭이 되려 커졌다.
지방 상승률도 0.10%로 지난주(0.16%)보다 낮아졌다. 전체 5개구 중 4개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대전은 이달 1~4주차 상승률이 각각 0.46%, 0.46%, 0.85%, 0.75%로 높은 편이었지만, 이번주는 0.05%로 크게 꺾였다. 방사광가속기 유치 호재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청주가 있는 충북은 0.35%에서 0.11%로 상승폭이 감소했다.
6·17 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에선 풍선효과가 번지고 있다. 충남 계룡시는 신규분양 등 영향을 받아 지난주 1.20%에서 이번 주 1.49%로 상승률이 높아졌다. 경기 김포시도 한강신도시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0.90%로 상승률이 높은 편이었다. 경기 파주시는 0.27%에서 0.45%로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53주 연속 상승세다. 지난주 0.08%에서 0.10%로 상승폭이 커졌다. 잠원·서초동의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서초구(0.20%)를 비롯해 강동구(0.17%), 마포구(0.17%), 송파구(0.16%), 강남구(0.14%), 강북구(0.14%), 용산구(0.11%), 도봉구(0.09%) 등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