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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도 기업도 빚잔치…사상 처음으로 GDP 2배 넘었다

    입력 : 2020.06.24 15:17 | 수정 : 2020.06.24 15:36

    [땅집고]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자금 수요와 주택담보대출 증가, 소득 증가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가계부채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가계뿐 아니라 기업까지 포함한 민간 부문의 빚도 국내총생산(GDP)의 2배를 처음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4일 공개한 2020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기준 가계 부채는 1611조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4.6%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5.7%로 전체 부채 확대를 이끌었다.

    전체 가계부채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2019년 4분기 이후 커졌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소득은 더디게 증가하면서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1분기 말 현재 163.1%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7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분기 비율은 직전 분기(162.3%)와 작년 1분기(158.6%)보다 0.8%포인트, 4.5%포인트 각각 높다.

    가계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47.7%)도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0.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대출은 1분기 말 현재 1229조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1.6% 늘었다.

    이런 가계·기업 부채 증가 추세에 따라 민간신용의 명목 GDP 대비 비율도 1분기말 201.1%까지 올랐다. 작년 동기보다 12.3%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20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대출 확대에도 은행의 자산건전성과 복원력은 아직 양호한 수준이라고 한은은 평가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향후 기업·가계 채무상환 능력 저하가 어느 정도 불가피하겠지만, 각종 대책과 금융기관의 양호한 복원력을 고려할 때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며 “정책당국은 위험 요인들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은은 스스로 대내외 리스크 상시 모니터링(감시)을 강화하고 신용경색이 심해지면 최종 대부자로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주택담보대출 비중의 증가로 가계 자산 건전성이 점점 나빠지는만큼 이에 위험 요인에 대비한 정책들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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