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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도 역시 30대가 서울 아파트 가장 많이 샀다

    입력 : 2020.06.23 09:53 | 수정 : 2020.06.23 10:28

    [땅집고] 서울 아파트 단지들./조선DB

    [땅집고] 지난달 서울 아파트를 매수한 연령대 중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청약가점이 낮아 ‘청포자(청약 포기자)’가 된 30대들이 서울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판단하고 기존 주택 매입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 총 4328건 중 30대가 29.0%(1257건)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기존 주택 매매 시장을 주도하던 40대(27.8%·1204건)나 자금력을 갖춘 50대(17.8%·772건)를 제쳤다.

    이처럼 30대가 40대 비중을 앞지르는 현상은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분양시장에서 가점제 물량(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는 신규 청약에서 100% 가점제 적용)이 늘면서, 부양가족 수가 적고 무주택기간이 짧아 청약가점이 낮은 30대들이 기존 주택을 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가점을 보면 최하점이 50~60점을 웃돌 정도로 높다. 지난달 29일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 청약에선 가점 만점자(84점)도 나왔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30대의 소득 수준이 높아진 데다가,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대출 규제가 덜한 것도 30대의 아파트 매수 비율이 증가한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에서 30대들은 ‘직주근접’이 가능한 도심권 아파트를 주로 매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구 40.0%, 성북구 39.5%, 영등포구 33.7%, 동대문구 33.5% 등이다. 또 신축 단지가 많으면서도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강서구(33.2%)나, 학군이 좋은 양천구(32.4%),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구로구(31.8%) 등에서도 30대 매입 비중이 높았다. 마포구(31.7%), 금천구(30.6%), 서대문구(30.6%), 중구(30.0%)도 30대 매입자 비율이 전체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했다.

    반면 고가 주택이 많은 소위 ‘강남 3구’에선 40대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서초구는 전체 매입자의 36.5%가 40대였고, 강남구와 송파구에선 각각 35.8%, 34.2%였다. 이들 지역구에서 30대 매입 비중을 보면 각각 21.5%, 22.5%, 27.4%로 40대에 비해 10%포인트 안팎으로 차이났다.

    한편 전국 아파트 기준으로는 40대의 매입 비중이 2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21.2%), 50대(20.5%), 60대(12.1%) 등의 순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에선 30대들이 조바심을 내면서 기존 주택 매입에 나서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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