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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방방곡곡 막 쏟아진다…올여름 '내 집' 잡을 기회

    입력 : 2020.06.14 05:06

    [땅집고] 장마와 휴가철이 겹치는 여름은 통상 아파트 분양 비수기로 통한다. 하지만 올해 6~8월은 전례없이 여름 성수기 랠리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4·15 총선 영향으로 1분기 분양이 미뤄진데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권 전매 제한 강화가 8월부터 시행하면서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 기간 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청약대기수요자에게 어느 때보다 좋은 내 집 마련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 여름 비수기 무색…8월까지 전국서 6만7700가구 쏟아져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6~8월 전국에서 6만7748가구가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만7829가구)보다 41.6%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공급량이 많다. 3만6665가구로 전체의 54.1%를 차지한다. 수도권 공급량은 전년 같은 기간(2만2764가구)과 비교해도 61%나 늘었다.

    [땅집고] 최근 3년간 6∼8월 아파트 분양 가구수. /부동산인포 제공

    서울에서는 6월과 7월 각각 1만1500가구, 1만9300가구가 공급된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에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 전에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강남 재건축 쌍두마차로 꼽히는 강동구 둔촌주공과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다. 둔주공은 총 1만2032가구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총 6702가구인 개포주공1단지도 일반분양 물량이 1235가구로 상당히 많다. 분양가 상한제 이전이라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가격을 통제하고 있어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가가 책정되는만큼 청약가점 고점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비 강남권에서는 재개발 물량을 주목할만하다. 노원구 상계6구역과 동대문구 용두6구역을 재개발하는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와 래미안 엘리니티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일반분양분은 각각 721가구, 475가구다. 은평구 수색뉴타운에서도 3개 구역이 오는 7월 일제히 분양한다. 수색 6·7·13구역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7월 중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개 구역의 일반분양 물량은 모두 987가구다. 광진구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482가구), 은평구 동부센트레빌(444가구)도 청약해 볼만한 단지로 꼽힌다.

    [땅집고] 수도권 6~8월 주요 분양예정 아파트. /부동산114

    ■ 부산·대구 등 지방서도 알짜 공급 많아

    부산·대구 등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6~8월)보다 40.8% 증가한 1만8449가구를 분양한다. 오는 8월부터 광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서 공급을 서두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전매 제한이 강화되면 청약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땅집고] 지난달 울산 동구 '울산 지웰시티 자이' 견본주택을 찾은 관람객들이 주택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신영

    최근 분양 시장 분위기가 좋은 부산에서는 대단지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한다. 진구 부암1구역에서 ‘백양산 롯데캐슬 골드센트럴’ 2195가구), 연제구 거제2구역에서 ‘레이카운티’(4470가구)가 공급된다. 삼성물산·대림산업·HDC현대산업개발이 짓는 레이카운티는 올해 부산 분양 단지 중 최대 규모다. 대구 서구 평리동에서는 ‘서대구역 반도유보라 센텀’을 공급한다. 총 1678가구 중 1226 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광주와 울산에서도 각각 ‘월산 힐스테이트’(741가구), ‘번영로 더샵’(632가구)이 선보인다.

    ■세 자릿수 경쟁률에 청약 만점자도 등장

    각종 규제가 예고되면서 청약 시장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될 경우 최대 10년간 매물을 팔지 못하거나 실거주 의무가 생길 수 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자금이 묶이지 않기 위해 8월 이전에 분양을 받겠다는 생각이다. 향후 신규 공급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땅집고] 올 들어 시행된 아파트 청약 관련 주요 규제 내용.

    청약 대기자들의 불안 심리는 청약 경쟁률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올해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98대1로 세 자릿수에 육박했다. 지난해(31.6대1)보다 3배 이상 상승했다. 부산에서도 지난달 ‘양정 포레힐즈 스위첸’ 1순위에서 456가구 모집에 4만2589명이 몰려 평균 93.4 대 1로 올해 부산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는 서울에서 1년 5개월만에 청약 가점이 84점인 만점 청약자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청약 가점을 고려한 현명한 청약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여름 분양 단지에 적극 청약하되 선호도가 낮은 평면이나 서남향 배치 등 경쟁률이 떨어지는 타입에 지원하는 식으로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며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분양이 한꺼번에 몰려 전매가 가능한 6개월 후 과잉 공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묻지마 청약’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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