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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마다 호가 5000만원씩 올라"…서울 집값 상승 전환

    입력 : 2020.06.11 15:47 | 수정 : 2020.06.11 16:22


    [땅집고] 정부의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값이 3개월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집값을 끌어내리던 강남권 절세 급매물이 모두 소진된 데다가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연 0.5%)로 떨어지면서 잠실·용산·목동 등의 개발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상승했다. 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3월 둘째 주(0.02%) 이후 13주 만이다.
    [땅집고] 서울 송파구 잠실동 '엘스' 아파트 단지./카카오맵
    특히 고가·재건축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4구는 급매물이 빠지면서 0.02% 올라 1월 둘째 주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송파구는 지난주 -0.03%에서 이번 주 0.05% 상승으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강남구도 인기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하며 지난주 하락(-0.03%)에서 0.02%로 상승 전환했다. 서초구와 강동구는 각각 지난주 -0.04%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강남구 삼성동에 짓는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착공 허가를 받은 데다 지난 5일 서울시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민간투자사업의 적격성 조사 완료 소식을 발표하면서 일대 아파트는 이전 최고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잠실동 ‘엘스’ 아파트 전용 84㎡는 현재 호가는 22억원까지 상승했다. 잠실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잠실 엘스의 경우 지난 주말 하루에만 6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30분 단위로 호가를 5000만원씩 올렸다”며 “개발 기대감에 가격이 오르고 문의도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용산 정비창 개발 호재 등 영향으로 용산구(0.00%)는 세달여 만에 보합 전환했고, 목동 재건축 추진 기대감에 양천구(0.02%)는 두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은 용산과 함께 마포가 보합을 기록했고, 성동구(0.01%)는 3개월여만에 상승 전환했다.

    경기 지역 아파트값도 0.19% 올라 지난주(0.17%)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안산시(0.51%)는 신안산선 교통 호재와 정비사업 기대감 등으로, 하남시(0.39%)는 5호선 연장 교통 호재와 청약 대기 수요 영향 등으로 상승했고, 평택시(0.37%)는 삼성전자가 투자 계획을 밝힌 영향 등으로 가격이 올랐다. 용인 기흥구(0.56%)와 수원 팔달(0.31%)·권선(0.16%)·영통구(0.14%)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방 아파트값도 지난주(0.04%)보다 오름폭을 키워 금주 0.06% 상승했다. 충북은 0.63% 상승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방사광가속기 유치가 확정된 오창이 속한 청주가 상승률을 이끌었다. 충북 청원구(1.21%)가 지난주(1.00%)에 이어 가장 많이 올랐고, 청주 흥덕구(0.92%), 서원구(0.63%), 상당구(0.56%) 등이 모두 상승 폭을 키웠다.

    대전시(0.46%)는 일부 지역의 재건축 기대감과 혁신도시 개발 기대감 등으로 올랐고, 세종시(0.62%)도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 등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전국의 아파트 전세금도 0.09% 올라 지난주(0.08%)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0.06%)은 매물 부족 현상 등으로 지난주(0.04%)보다 많이 올랐고, 경기(0.15%), 인천(0.16%) 등이 모두 올랐다. 지방(0.06%)도 지난주(0.04%)보다 더 올랐다.

    감정원은 “12·16대책으로 매매수요가 위축되고 금리 인하, 입주 물량 감소 등 영향으로 전세 물량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학군·교통여건이 양호하거나 이주수요의 영향이 있는 지역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서울 아파트 자체가 귀한 상황이기 때문에 집값 상승은 물론이고 전세금 폭등 현상이 점점 더 심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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