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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팔려도 전세금 못 줘요" 깡통 오피스텔 속출

    입력 : 2020.06.10 13:56 | 수정 : 2020.06.10 18:50

    [땅집고] 경기 고양 일산동구 백석동에 있는 ‘백석역동문굿모닝힐Ⅱ’ 오피스텔 전용면적 29.33㎡는 지난달 13일 1억200만원(6층)에 팔렸다. 이보다 약 2주 전인 지난 4월 말에는 이 단지 같은 면적이 1억2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가보다 전세금이 1800만원 더 높았다.

    서울 강남구 자곡동 소재의 오피스텔 ‘강남유탑유블레스’ 전용 25.7㎡는 지난달 30일 1억4500만원(4층)에 매매 실거래했다. 같은 면적 3층은 지난 5일 보증금 1억6500만원에 전세로 계약됐다.

    이처럼 최근 오피스텔 매매 시세가 하락하면서 전세금이 매매가격보다 높은 ‘깡통 전세’가 나타나고 있다. 깡통전세는 전세금이 매매 가격에 육박하거나 더 높아져 집주인이 집을 팔아도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청역 인근 오피스텔 . /네이버 거리뷰

    10일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전국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지난달까지 1년 5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80.73%를 기록하면서 2019년 1월(79.99%)부터 17개월 동안 꾸준히 올랐다. 경기의 전세가율이 84.41%로 가장 높았으며 대전(83.59%), 서울 서남권(82.39%), 대구(81.87%)도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다.

    오피스텔 전세가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매매가격 하락이다. 서울의 오피스텔 매매가는 지난해 8월부터 상승세였다가 오름폭을 점차 축소하더니 지난달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경기는 2018년 11월부터 19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다. 전국적으로도 오피스텔 매매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올해 2월부터 4개월 동안 내리 하락했다.

    더욱이 저금리 기조로 인해 전세보증금은 오히려 꾸준히 오르면서 매매 가격과 전세금이 거의 차이가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아파트 규제가 강화로 오피스텔 공급이 늘어났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오피스텔 매매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오피스텔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침체할 때 아파트보다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앞으로 오피스텔 깡통전세를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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