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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홀리는 황금입지…84㎡가 18억은 글쎄

    입력 : 2020.06.09 05:16

    [입주단지 분석] 여의도·시청·강남 20분 거리…영등포 최고 입지 ‘당산센트럴아이파크’

    [땅집고] 지난달 28일 입주를 시작한 영등포구 당산센트럴아이파크. /현대산업개발

    지난 달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지하철 2·9호선 당산역 10번 출구로 나오자 20년이 다 된 아파트들이 모여있는 당산동 주택가가 나왔다. 5분쯤 더 걸어 들어가니 새 아파트 단지가 보였다. 다음날(5월28일)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였다.

    이 아파트는 옛 상아·현대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상 29층 7개동에 802가구다. 당산동 일대에서 17년 만에 들어선 대단지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신축 단지가 거의 없는 당산역에서 보기 드문 새 아파트인데 출퇴근 여건이 좋아 직주근접(職住近接) 주택을 찾는 수요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산역에서는 지하철 2호선과 9호선이 만난다. 여의도까지 4분, 고속터미널역까지 15분(9호선 급행 이용), 시청역까지 15분(2호선)이 걸린다. 출퇴근 여건만 놓고 보면 입지가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땅집고]당산센트럴아이파크 단지 개요. /현대산업개발

    ■ 직주근접 여건 좋아…서울 3대 업무지구 20분대 닿아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신축 대단지에 강력한 교통을 무기로 집값도 벌써 크게 올랐다. 84㎡(이하 전용면적) 호가가 18억원까지 치솟아 당산동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등극했다.

    실제 당산역 일대는 그동안 새 아파트가 크게 부족했다. 가장 비싼 아파트가 당산역 10번 출구 바로 앞 ‘당산 삼성래미안4차’인데, 준공 17년이 넘었다. 최근 신축 단지는 ‘당산 롯데캐슬프레스티지(2017년 입주)’가 유일한데 198가구에 불과해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땅집고] 당산센트럴아이파크 위치. /현대산업개발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대지면적은 크지 않다. 5분 정도면 단지 전체를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아담하다. 대신 주변 아파트보다 층수가 2배 이상 높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용적률(300%)을 최대한 살려 층수를 높이는 방법으로 가구 수를 확보했다”고 했다. 아파트 위치에 따라 각각 한강·여의도 빌딩·남산타워 등이 보인다. 하지만 건폐율(22.79%) 역시 주변 단지 보다 높아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고 동과 동 사이 거리도 좁다.

    [땅집고]당산센트럴아이파크 거실. /현대산업개발

    주택 형은 거실과 방을 전면에 배치해 통풍과 채광 기능을 극대화한 ‘4베이’ 구조, 거실과 방 하나만 전면에 배치하고 나머지 공간을 탑처럼 쌓아놓은 ‘타워형’ 구조를 섞었다. 타워형은 4베이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지지만, 층수가 높으면 타워형도 통풍과 채광이 잘 되는 편이다.

    커뮤니티시설은 비교적 잘 갖췄다는 평가다. 정문 출구 옆 104동 지하에 GX룸,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실내 골프연습장, 라운지 등 웬만한 편의시설은 다 있다. 105동 1층에 작은 도서관이 있고 키즈 카페도 따로 마련했다.

    ■ 84㎡ 호가 18억원…영등포 최고가 등극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현재 ‘당산역 센트럴 아이파크’는 84㎡ 기준 호가가 16억~18억원까지 치솟았다. 분양가보다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전세 매물은 8억원 정도에 나와있다. 입주 시점에 코로나 사태가 터져 매수 문의는 잠잠하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아무리 당산역 대장주라고 해도 너무 비싸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당산역 일대에서 가장 비쌌던 ‘당산 래미안 4차’(84㎡) 실거래 최고가는 14억3000만원이다. 신축 단지인 ‘당산 롯데캐슬프레스티지’ 84㎡는 작년 11월 12억4000만원(3층)에 거래됐다.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호가만 따지면 영등포뉴타운 신축인 ‘아크로타워스퀘어’(14억8000만원)보다도 2억원 이상 높다.

    [땅집고] 당산역세권과 영등포뉴타운 아파트 매매가 비교. /현대산업개발

    김석철 당산하나부동산 대표는 “당산역에서 한번도 기록하지 못한 높은 금액이지만 영등포뉴타운이나 신길뉴타운 아파트보다 입지가 좋은데다 워낙 귀한 신축 대단지라는 점에서 당산동 일대 최고가가 될 단지임은 확실하다”며 “얼마일지는 몰라도 앞으로 실거래가가 나오면 그 가격이 영등포구 최고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학군은 흠…“서울 직주근접 수요 흡수할 것”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의 경우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군은 비교적 좋은 편이다. 학부모 선호가 높은 당서초등학교, 선유중학교에 배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고등학교 학군은 주변 목동이나 마포구에 비해 떨어진다.

    영등포구는 지난 몇 년간 뉴타운 개발 등으로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집값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학군만큼은 아직 집값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에 따르면 2019년 영등포구 일반고등학교의 서울대 진학률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13위(6.7%)로 중간 수준에 머물렀다.

    [땅집고]당산센트럴아이파크 단지 중앙에 있는 중앙잔디광장. /현대산업개발

    뉴타운과 비교할 때 주변 환경이나 기반시설 개선 효과가 부족한 재건축 단지라는 한계도 있다. 당산역 일대는 새 아파트가 들어설 땅이 전혀 없다. 그나마 신길뉴타운, 영등포뉴타운 개발이 거의 끝나가기 때문에 영등포구에 대단지 아파트가 공급되려면 3~4년 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 주변에 아파트만 많고 백화점이나 대형상업시설이 많지 않은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서울 강남·강북 접근성이 두루 좋은 흔치 않은 대단지라는 점에서 젊은 직장인과 중산층 관심이 높다. 여경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신길이나 영등포뉴타운 아파트보다 여의도, 시청, 강남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고 역도 가까워 주거 수요가 탄탄하고 향후 영등포구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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