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5.28 10:17 | 수정 : 2020.05.28 10:53
[땅집고] 서울시가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북촌 지구단위계획 변경 안건을 상정해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공원 결정에 대한 의견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북촌 지구단위계획 변경 안건을 상정해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공원 결정에 대한 의견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경복궁과 덕성여고 사이에 있는 종로구 송현동 48의9, 약 3만7000㎡ 땅에 대한 개발 계획을 변경하는 내용으로 특별계획구역을 폐지하고 도시기반시설(공원)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도건위는 "공적 활용 차원에서 조속한 시일 내 공원 결정 및 매입 의견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며 "다만 공원 조성은 역사를 반영하므로 많은 시민과 함께 충분히 논의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는 자문 의견을 반영해 6월 중 열람 공고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한 뒤 올해 안에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송현동 부지는 약 20년간 개발되지 못하고 주인만 계속 바뀌었다. 1997년 삼성생명이 국방부에게 부지를 1400억원에 사들인 뒤 미술관을 지으려다 실패했다. 이후 2008년 한진그룹이 이 땅을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사들인 뒤 7성급 한옥호텔 등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학교 3개가 인접해 있는 등의 여건 때문에 관련 법규상 호텔 신축이 불가능해 무위로 돌아갔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현재 가치를 약 5000억원대로 추산한다. 서울시는 이 땅을 매입해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대한항공과 협상을 이어왔으나 최근 대한항공의 경영이 악화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토지 소유자인 대한항공은 이 땅을 민간에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서울시는 대한항공이 이 땅을 제삼자에게 팔 경우 이를 재매입해서라도 공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만약 도시계획시설상 문화공원으로 지정되면 민간이 이 땅을 매입해도 다른 개발로 수익을 내기는 어려워진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