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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월급 한푼도 안 쓰고 모아야 서울에 집 산다

    입력 : 2020.05.26 13:41 | 수정 : 2020.05.26 18:43

    [땅집고] 서울에 집을 마련하기 위해 걸리는 기간이 더욱 길어졌다. 정부의 각종 규제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물 경기가 악화했음에도 아파트값 상승을 소득이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서울 지역의 KB아파트 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11.7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PIR 지수가 11.7이라는 건, 중산층 가구가 서울지역 아파트 한 채를 사려면 11.7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급여 소득 등을 모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KB아파트 PIR은 KB국민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거래자의 주택과 소득 중위가격을 기준으로 작성하기 때문에 '실질 PIR'로 불린다. 올해 1분기 기준 KB담보대출 아파트 가격의 중위가격은 7억2500만원으로 조사 이래 처음으로 7억원을 넘어섰다.

    KB아파트PIR 서울지역의 가구 연소득 중위값은 6181만원으로 전분기 5713만원보다 468만원 올랐다.

    부동산담보대출 실행 시 조사된 담보평가 아파트 가격의 중위값은 지난해 1분기 5억1000만원에서 2분기 5억500만원, 3분기 6억2250만원, 4분기 6억5000만원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위값 상승 원인은 정부의 대출규제로 소득이 높은 가구에서 아파트를 담보로 한 대출을 시행하는 경우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KB리브온 관계자는 "아파트값이 오른 상태에서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가구의 소득 중위값과 담보로 설정된 주택 가격의 중위값이 크게 올랐다"며 "어느 정도 소득이 뒷받침돼야만 서울에 집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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