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5.14 10:22 | 수정 : 2020.05.14 13:40
[땅집고] 정부가 5·11 부동산 대책에서 오는 7월부터 수도권·지방광역시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원천 봉쇄한다고 밝히면서 비규제지역 단지에 청약 통장을 던지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비규제지역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로 비교적 짧기 때문에,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막차 분양’을 노린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비규제지역인 경기 화성 반월지구에 분양한 ‘신동탄포레자이’에 5만1878명이 청약했다. 지난해 5월 인근 조정대상지역이자 청약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동탄신도시에 분양한 ‘동탄역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1만626명)’보다 약 5배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지난해 11월 수원에 분양한 ‘수원하늘채더퍼스트1·2단지(2만2645명)’ 청약자 수보다도 2배 이상 많다.
이번 ‘신동탄포레자이’에 청약결과를 보면 화성시 거주자 2만2315명이 청약했다. 이 외 서울 및 경기도 등 수도권 청약자들이 2만9563명으로 전체 청약자 수의 57%다. 전문가들은 기타 지역에서 접수한 청약자 대부분은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이라는 점을 활용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단타족’일 것이라고 추정 중이다. 청약통장에 가입한지 12개월 이상이면서 일정 예치금만 충족하면 ‘신동탄포레자이’ 1순위 청약할 수 있으며, 재당첨 제한도 없다.
화성시 반월동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5·11 대책 이후 화성시 외 수도권에서 하루종일 분양권 매수 문의가 왔다”라며 “‘신동탄포레자이’ 1순위 청약이 끝나자마자 6개월 후 분양권을 사겠다는 대기자가 벌써 20명 정도”라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5·11 대책이 발표된 후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로 비교적 짧은 비규제지역 아파트 분양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중에서도 환금성이 괜찮은 단지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추세”라며 “분양권 뿐 아니라 재개발·재건축 입주권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