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4.28 05:34
[발품리포트] 입주하기도 전에 은평구 최고가 찍은 ‘수색증산뉴타운’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증산동. 경의중앙선과 6호선, 공항철도가 지나는 수색역 1번출구로 나오자마자 외관 공사를 마친 주상복합 아파트가 보였다.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DMC롯데캐슬더퍼스트’ 다. 수색4구역을 재개발해 1192가구 규모로 수색증산 뉴타운에서 첫 입주를 시작한다. 지난 2월 입주를 두달 여 앞둔 ‘DMC롯데캐슬더퍼스트’ 84㎡는 12억230만원(15층)에 입주하기도 전에 올해 은평구 최고가 아파트(84 ㎡ 기준)가 됐다.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증산동. 경의중앙선과 6호선, 공항철도가 지나는 수색역 1번출구로 나오자마자 외관 공사를 마친 주상복합 아파트가 보였다.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DMC롯데캐슬더퍼스트’ 다. 수색4구역을 재개발해 1192가구 규모로 수색증산 뉴타운에서 첫 입주를 시작한다. 지난 2월 입주를 두달 여 앞둔 ‘DMC롯데캐슬더퍼스트’ 84㎡는 12억230만원(15층)에 입주하기도 전에 올해 은평구 최고가 아파트(84 ㎡ 기준)가 됐다.
이곳으로부터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하 DMC역) 방향으로 쭉 걸어가니 대로를 따라 길게 뻗은 아파트 공사 현장이 또 나왔다. 수색증산뉴타운 9구역 사업지로 8개동, 753가구 규모로 내년 10월 준공을 앞둔 ‘DMC SK뷰’ 아파트였다.
DMC역 생활권인 은평구와 서대문구, 상암동 일대에 들어서는 수색증산뉴타운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입주를 앞둔 아파트값이 분양가(약 5억8000여만원)보다 2배 이상 올랐고, 분양을 앞두고 철거 뒤 지반 작업이 한창인 수색 6구역과 7구역에도 웃돈이 최소 4억~6억원씩 붙었다. 업계에서는 수색증산뉴타운이 완성하면 마포구 재개발 지역이나 상암도 아파트 단지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주거타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망한 사업지였는데…주변에 오피스 입주하면서 주택수요 치솟아
은평구는 남북으로 9㎞ 정도 길게 뻗어 있는데, 북쪽의 진관·불광동은 경기도 고양시와 맞닿아 있다. 수색은 은평구의 가장 남쪽으로 마포구 상암동과 맞닿아 있다. 이 때문에 수색은 사실상 마포구 상암동 생활권으로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수색증산뉴타운은 마포구 상암동 아파트 단지 맞은편 경의중앙선 지상철도 너머에 들어선다.
경의중앙선 수색역부터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남북으로 빌라촌 79만3028㎡ 일대에 총 16개 구역, 약 1만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재개발하는 구역이다. 수색증산뉴타운은 은평구 수색산자락을 끼고 ‘ㄴ’자로 개발 구역이 지정됐다. 인근에 있는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과 북측의 은평 뉴타운을 포함해 서울 서북부를 대표하는 재개발 사업지로 꼽힌다.
하지만 2006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이후 몇 년 간은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수색 변전소 이전 문제로 사업이 늦어지는 동안 2008년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사업이 휘청였다. 증산1·3구역, 수색14구역은 해제되기도 했다. 2010년대 들어와 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는데, 상암동에 난지도 재생 사업· 디지털미디어시티 개발 등이 본격 추진돼 주택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었다. 2009년 경의중앙선이 개통하면서 교통시설도 더 확충했다.
이곳의 장점은 주변에 업무지구 개발이 이어져 주택 수요가 많고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점을 꼽을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에 전철역 출입구와 버스 중앙차로가 있다. 대중교통으로 10여분 정도면 서쪽 상암동 아파트 단지와 방송사가 밀집한 디지털미디어시티로 나갈 수 있다. 광화문과 시청까지는 전철로 20분 정도 걸린다. 단지 북쪽으로는 향동지구가 맞붙어있고, 그 너머로 3기신도시 예정지인 창릉지구와도 연결된다.
골칫거리였던 수색변전소는 2018년 지중화를 확정했다. 이후 그 자리에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는 단계다. 아직까진 구체적인 계획이나 철거 시기가 나오지 않았다. 은평구청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부지 소유주인 한전과 개발 계획을 논의 중”이라며 “인근 개발 구역 아파트 주민들이 입주하기 전까지는 사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
경의중앙선 지상철을 지하화하고 철도로 단절된 상암동과 수색동을 연결하는 수색역세권개발사업도 진행 중이다. 서울시와 코레일은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수색역과 DMC역 일대 32만㎡를 개발할 예정이다. 1단계로 DMC역을 먼저 개발하고 철도시설 부지를 2단계로 구분해 추진한다. 완공하면 현재 철도로 인해 단절된 상암동과 사실상 같은 생활권이 되면서 주거 여건이 더 개선될 전망이다.
■ DMC복합개발사업에 3기신도시까지…주변엔 대형 개발사업 연이어
입주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근엔 프리미엄이 크게 붙었다. 84㎡ 기준 최고가가 2월, 12억원을 돌파하며 은평구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는 조합원 매물만 전매가 가능하다. 은평구에서 녹번동 지하철 3호선 녹번역 바로 앞에 있는 두 개 신축 단지 ‘래미안 베라힐즈’, ‘힐스테이트 녹번’이 올해 1분기 동안 각각 11억9500만원, 11억5000만원에 거래돼 그 뒤를 이었다.
수색증산뉴타운은 서울 서북권의 뉴타운 사업지 중 가재울 뉴타운이나 은평뉴타운과 비교된다. 수색증산뉴타운은 지하철 노선이 3개가 지나는 DMC역과 수색역이 단지 코 앞이어서 다른 두 곳보다 교통이 편리하다. 가재울 뉴타운은 도심이 더 가깝지만 지하철을 타려면 버스를 한 번 이용해야한다. 은평뉴타운은 도심보다는 고양시 덕양구와 붙어있을만큼 서울의 외곽이다.
최근 실거래 최고가를 기준으로 봐도 수색증산뉴타운 가격은 초강세다. 가재울 뉴타운 아파트 대장주인 ‘DMC파크뷰자이1단지는 같은기간 11억9000만원이 최고가로2000만원 낮았다. 상암동 성원부동산 관계자는 “가재울뉴타운보다 지하철역이 가까워 단지에서 20분이면 시청 등 도심에 도착하고 오피스 단지인 디지털미디어시티와도 가까워서 주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올해 분양 대잔치…3360가구 규모 공급
수색증산뉴타운에서는 올해 6월 첫 입주를 시작으로 올해 본격적인 분양이 계획돼 있다. 총 16개 구역 중 2개 단지 1945가구가 분양했고 올해는 총 3곳이 분양한다. 6구역과 7구역은 총 1223가구, 672가구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두 구역은 GS건설이 시공을 맡아 7월쯤 분양에 나선다. 수색13구역에는 SK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1464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조성한다. 10월 210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수색8구역은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마친 상태로 연내 관리처분인가 승인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팀장은 “상암동 아파트도 지은지 10년이 다 됐고, 가재울 뉴타운 역시 연식이 조금씩 되어가면서 수색증산뉴타운에 신축 프리미엄이 붙었다”며 “주변에 워낙 장기적인 개발 호재가 많아 추가적인 가격 상승 동력이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