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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키우기 좋네"…교통 약점 이겨내고 '웃돈만 4억' 대장주로

    입력 : 2020.04.21 04:47

    [입주단지 집중 분석] 명품학군으로 동천동 대장 꿰찬 '더샵이스트포레'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지하철 신분당선 동천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5분쯤 지나자 언덕 위로 고층 아파트 단지가 보였다. 지난 3월 말 입주를 시작한 ‘동천더샵이스트포레’다. 아파트 정문 옆에는 명문으로 꼽히는 수지고등학교가, 남서쪽으로는 광교산이 한 눈에 들어왔다.

    [땅집고]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동천더샵이스트포레' 아파트. /전현희 기자

    ‘동천더샵이스트포레’는 최고 29층 10개 동 980가구다. 2년 전 전용면적 84㎡를 6억원에 분양했는데 현재 프리미엄(웃돈)만4억원 정도 붙었다. 집값만 놓고보면 그동안 동천동 대장주이자 최고가를 자랑했던 한빛마을 래미안이스트팰리스보다 1억5000만원 이상 높다.

    동천동은 입지적 장단점이 뚜렷한 게 특징이다. 지하철역까지 걸어다니기 힘든 단점이 있지만 학군과 생활환경은 뛰어나다. 특히 ‘동천더샵이스트포레’는 수지구에서 흔치 않은 ‘학교를 낀 신축 아파트’여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학군 중시하는 젊은층이 선호…지하철은 멀어

    동천동은 수지구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3 ㎞ 정도 떨어져 있다. 도보로 이용 가능한 지하철역이 없다는 단점 탓에 수지구 내에서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동천동에 이미 들어선 아파트 중 가장 시세가 높은 아파트는 ‘한빛마을 래미안이스트팰리스’로 전용면적 84㎡ 최고가가 8억3000만원이다. 수지구 중심부인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2019년 입주) 동일 주택형보다 3억원 정도 낮다.

    [땅집고] 수지구 일대 주요 아파트 전용 84㎡ 매매 최고가. /전현희 기자

    하지만 동천동 일대는 이미 15년 전부터 아파트 타운으로 조성돼 교육 여건을 비롯한 생활 편의시설을 비교적 잘 갖추고 있다. 아파트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학군을 중시하는 수요자들에게 인기있는 지역이다. 명문 수지고를 비롯해 한빛초·손곡초·손곡중, 수지중 등이 모여 있고 유해시설도 없다. 특히 수지구에 초등학교를 끼고 있는 신축 아파트는 ‘동천더샵이스트포레’ 외에 ‘성복역롯데캐슬’ 아파트와 ‘e편한세상수지’ 정도 밖에 없어 어린 자녀를 키우는 30~40대 부부에게 인기가 좋다.

    마을버스 노선(13개)이 많아 체감상 출퇴근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는 평가다. 마을버스를 타면 아파트 입구에서 신분당선 동천역까지 5분, 분당선·신분당선 미금역까지 10분이면 각각 도착한다. 신분당선을 이용해 서울 강남구까지 4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하다. 동천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강남이나 판교, 수원 삼성전자 등으로 출퇴근하는 젊은층이 신축 아파트에 살고 싶어 이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땅집고] 동천더샵이스트포레 아파트에서 배정받는 학교. /전현희 기자

    학군이 장점인 단지인만큼 내부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이 눈에 띈다. 분수 수영장, 국공립어린이집, 도서관, 놀이터 등이 있다. 놀이터는 입주민이 성금을 모아 조성했다. 5살 자녀를 둔 이모(42)씨는 “수지고는 학원가로 통하는 길목에 있어 아예 자녀를 대학교까지 보낼 목적으로 입주했다”고 말했다.

    [땅집고] 단지 내 놀이터. /전현희 기자, 입주자 대표 제공

    ■ 경사지에 지은 아파트 괜찮을까?

    ‘동천더샵이스트포레’는 경사 지형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단지 곳곳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그렇지만 단지 입구부터 엘리베이터를 갈아타며 경사지 맨 꼭대기 동(棟)까지 가려면 5분여가 걸린다. 엘리베이터 이용자가 많은 출퇴근 시간에는 시간이 더 걸린다.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입주 전까지는 숲을 조망할 수 있는 109동과 110동이 ‘로얄 동’이라고 생각됐는데 실제 입주자들은 정문에서 가까운 101~103동을 더 선호한다”고 했다.

    [땅집고] 단지 곳곳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전현희 기자

    평지에 지은 아파트보다 조망이나 채광이 유리한 것은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이 아파트도 108·109·110 동의 경우 1층에서도 광교산 조망이 가능하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최근에는 경사를 극복할 수 있는 설계가 많이 도입돼 입지와 시설만 좋으면 경사 지형에 지었어도 아파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땅집고] 109동 아파트 거실에서 바라본 숲 ./전현희 기자

    ■ 단기 급등한 가격에 매수 ‘뚝’…신축 희소성은 장점

    이 아파트는 2016년에 분양해 전매가 자유롭다. 현재 매도 호가는 84㎡ 9억원, 108㎡ 11억원 등이다. 전세는 4억2000만~6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동천동 기존 아파트 중 가장 비싼 ‘래미안이스트팰리스’보다 5000만원 정도 높다. 분양 후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매물이 거의 없는 편이다.

    하지만 단기 급등한 가격과 최근 악화한 시장 전망 탓에 수요자들도 매수를 꺼리고 있다. 더샵포레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강화와 코로나19 악재가 겹쳐 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며 “학군 수요도 3월 이후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동천더샵이스트포레’ 주변으로 신축 아파트 물량이 적은 것은 장점이다. 2022년 293가구가 입주하는 ‘포레나수지동천’을 제외하고는 당분간 동천동 일대에 들어설 아파트가 없다. 고준석 동국대 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교통망을 갖춘 수도권 새 아파트 집값은 어지간해서 떨어지는 경우가 없다”며 “이 일대 신축 아파트가 귀해 앞으로도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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