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4.16 15:18 | 수정 : 2020.04.16 16:55
[땅집고] 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보유세 부담 등으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낙폭은 더 가팔라졌고, 강북도 상승세를 멈췄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2주차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율은 지난주보다 0.05% 하락하며 3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절세 급매물이 시세보다 수억원 낮게 거래되면서 지난주(-0.04%)보다 낙폭도 커졌다.
특히, 강남4구의 낙폭이 서울 집값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강남4구 아파트값은 0.20% 떨어져 지난해 1월 말 0.35% 하락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나란히 0.24% 하락했으나 금주 -0.26%, -0.27%로 낙폭이 확대됐다. 송파구와 강동구도 각각 0.19% 0.03% 내려 하락폭이 커졌다.
강북에서는 마포(-0.06%)·용산(-0.05%)·성동구(-0.02%) 등 '마용성' 지역의 아파트값이 떨어진 데 이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은 이번 주 일제히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이들 지역의 약세로 강북 14개 구 아파트값도 0.02% 떨어져 지난해 7월 1주차에 상승으로 전환한 이후 41주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출규제, 보유세 부담,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등의 다양한 하방요인으로 관망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서울 주요 지역에서는 대체로 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져 3주 연속 하락세 지속 및 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인천과 경기도는 각각 0.21%, 0.09%를 기록해 상승세가 둔화했다. 수원(0.05%)과 의왕(0.17%), 구리(0.38%), 안양(0.23%) 등 규제지역 내 아파트값의 오름폭이 줄었다. 성남 분당구(-0.07%)와 하남시(-0.02%)는 고가 단지 위주로 가격이 하락했다.
지방에서는 세종(0.18%)과 대전(0.12%)이 상승세를 이어갔고, 대구(-0.04%), 부산(-0.03%), 광주(-0.03%)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금은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다. 서울과 경기도는 각각 0.02% 올랐다. 신반포4지구, 마곡지구 등 이주 수요가 있는 강남(0.08%)과 서초(0.02%), 강서(0.04)에서 오름폭이 컸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