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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가 19억…강남 뺨치는 과천 최고가 아파트, 최대 약점은

    입력 : 2020.04.10 05:47

    [입주단지 집중분석] '최고급 단지' 위상에 호가는 이미 강남급인 과천푸르지오써밋

    지난 달 30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동. 지하철 4호선 과천정부청사역 11번 출구로 나와 200m 쯤 걸어가니 대규모 단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과천 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이달 1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이다. 총 32개 동에 최고 28층, 1571가구 규모다.

    [땅집고] '과천 푸르지오 써밋' 개요. / 대우건설
    이 아파트는 1981년 준공된 과천 주공1단지(840가구)를 재건축한 단지로 과천시 중심부인 정부청사 인근에 위치해 재건축 단지중 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국토교통부가 산하 아파트 분양가 통제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가격 통제를 본격화 한 이후 처음으로 후 분양을 선택한 단지이기도 하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입지와 설계 면에서 과천시 최고급 명품 아파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전용 100㎡를 넘는 대형 주택의 수요가 충분할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달린다.

    ■ 과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스카이 라운지
    [땅집고]'과천 푸르지오 써밋' 위치. / 대우건설
    과천시 주거 지역은 과천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이 단지는 공원 맞은 편에 위치해 주변으로 공원과 양재천·관악산이 펼쳐지는 배산임수 입지를 갖고 있다. 지하철 4호선 과천역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가 지나는 과천정부청사역에 이르는 약 300m 에 길쭉하게 들어서, 두 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과천에서는 최고 입지로 꼽힌다.
    [땅집고] 118동 꼭대기층에 마련된 주민 커뮤니티 시설 스카이라운지. 벽면이 모두 유리로 돼 과천 시내 전경이 내려다보인다. / 대우건설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 중에서는 4면에 유리창을 낸 스카이라운지가 눈에 띈다. 각 동 꼭대기 층 바로 아래층에 있어 과천 시내 전체와 관악산까지 한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아파트 단지 내에는 높은 나무과 인공 연못·폭포로 이뤄진 정원이 있다.

    ■59㎡ 4베이·84㎡ 5베이 적용

    단지 규모가 크고, 디자인과 크기도 다양해 주택형만 59~151㎡까지 24개다. 소형 평면에도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4베이, 5베이 평면을 적용했다. 3개 타입으로 나뉜 59㎡ 중 275가구에 해당하는 59A1 주택형은 거실과 침실 3개가 모두 전면을 향하고 있는 4베이로, 84㎡는 8개 평면 중 84.98B주택형만 제외하고는 4베이, 84.9C·D(84가구)는 알파룸을 포함한 5베이 구조로 구성했다.
    [땅집고] 중소형 가구에도 4베이, 5베이를 적용했다. /네이버 부동산
    주방에는 페발 까사, 독일 라이트 등의 외국 브랜드 가구를 사용했다. 싱크대 옆에는 음식물 쓰레기 이송설비가 설치됐다. 욕실은 건식과 습식 사용공간을 분리했다.

    ■ 과천에 공급 계속돼…가격 흐름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과천 푸르지오 써밋’을 비롯한 과천시 대부분 재건축 단지들이 상가 동을 제외하고 재건축 됐다. 이 때문에 상업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게다가 과천시 자체가 워낙 규모가 작고, 행정시설 외에는 인프라가 부족해 쇼핑하려고 인덕원·안양 등으로 나가는 거주자가 많다.

    이 단지는 후분양에다 애초에 높았던 분양가 때문에 분양가 대비 시세 상승이 크지 않은 편이다. 일반분양가가 10억590만원이었던 59.9㎡는 최근 실거래가 12억7000만원(3층)으로 2억6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특히 전체 33%에 달하는 전용 100㎡ 이상 대형 주택은 시세 상승 폭이 더 적었다. 조합원 분양분이었던 151.95㎡ 1건이 21억1322만원(3층)에 거래됐는데 분양가 대비 약 4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실거래는 거의 없는데 반해 호가는 주변 단지와 비교해 약 3억~5억원 이상 높게 형성됐다. 그러나 대형 기준으로는 강남 소형 아파트에 맞먹는 가격이라 과천에서 충분한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아라부동산 김인영 대표는 “일반 분양분은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 전매 제한이 있는데다 2년 의무거주 규제 등으로 매물 자체가 적고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땅집고] 과천푸르지오써밋과 과천시 아파트 시세 비교. /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또한 과천시에 계속해서 저렴한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이 아파트의 인기가 점점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달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GS건설의 ‘과천제이드자이’가 절반 가격인 3.3㎡(1평)당 2240만원에 분양했다. 앞으로 3기 신도시에 7000가구, 지식정보타운에도 약 3000가구 이상 아파트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저렴한 수준에 공급될 예정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연구원은 “현재 형성된 시세는 새 아파트이자 과천에서는 최고급 단지라는 위상 때문에 웃돈이 좀 더 많이 붙어 시세가 높은 수준에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현재 과천뿐만 아니라 전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고 앞으로 과천지식정보타운이나 3기신도시 등에 계속 공급이 이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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