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4.09 10:04 | 수정 : 2020.04.09 11:26
[땅집고] 연초까지 기대감이 높던 해외 건설 수주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유가 급락으로 휘청이고 있다. 유가 하락은 건설 기업들의 주 고객인 산유국의 발주 축소나 연기를 초래해 결국 수주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특히 저(低) 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석유화학 플랜트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공사 발주가 연기된 사업장은 해외 9개 국가10곳에 달한다. 당초 지난달 말 발주 예정이던 아랍에미리트(UAE) 하일&가샤 가스전 개발 공사가 이달 22일로 입찰이 미뤄졌고, 역시 3월 말 예정이던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공사는 이달 15일로 연기됐다.
9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공사 발주가 연기된 사업장은 해외 9개 국가10곳에 달한다. 당초 지난달 말 발주 예정이던 아랍에미리트(UAE) 하일&가샤 가스전 개발 공사가 이달 22일로 입찰이 미뤄졌고, 역시 3월 말 예정이던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공사는 이달 15일로 연기됐다.
이 같은 발주 연기에는 최근 코로나 사태와 유가 급락이 원인으로 지목 받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연기된 공사 가운데 일부는 코로나 영향으로 중동 플랜트 공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중국과 우리나라, 유럽 국가들에 입국 제한조치가 내려지면서 공식 입찰이 어렵게 되거나, 최근 유가 급락으로 발주처들이 채산성 우려에 발주를 연기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초중반까지 하락하면서 신규 수주 시장에 위협이 되고 있다. 유가 하락은 중동 산유국들의 공사 발주물량 축소와 입찰 지연으로 이어지고, 최악의 경우 공사비 회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965년 이후 지금까지 해외에서 수주한 약 8452억7000만달러의 공사 가운데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이 4441억달러로 전체의 53%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중동의 수주 비중이 높다. 올해 연초 수주한 114억달러 가운데 중동 사업의 비중은 59%(67억달러)에 달한다.
한 대형 건설사의 수주 담당 임원은 “석유화학 플랜트의 경우 산유국들이 유가가 최소 40∼60달러는 돼야 채산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20달러대로 떨어지면 신규 공사를 발주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며 “수주시장에서는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것이 저 유가”라고 말했다.
정부와 건설업계도 국제 유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저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신규 플랜트 공사 발주가 중단될 공산이 크다”며 “다만 미국과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조치 등을 통해 유가 반등을 꾀할 것으로 보여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코로나와 유가 하락의 위기를 넘기면 한국 해외 건설 업계의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올해 들어 4월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액(114억달러)은 작년 동기(62억9300만달러)의 약 2배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 등이 코로나 여파로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준비 중인 점도 긍정적이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시설 투자·개발이 이뤄지고, 이로 인해 유가가 상승하면서 발주 물량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초중반까지 하락하면서 신규 수주 시장에 위협이 되고 있다. 유가 하락은 중동 산유국들의 공사 발주물량 축소와 입찰 지연으로 이어지고, 최악의 경우 공사비 회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965년 이후 지금까지 해외에서 수주한 약 8452억7000만달러의 공사 가운데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이 4441억달러로 전체의 53%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중동의 수주 비중이 높다. 올해 연초 수주한 114억달러 가운데 중동 사업의 비중은 59%(67억달러)에 달한다.
한 대형 건설사의 수주 담당 임원은 “석유화학 플랜트의 경우 산유국들이 유가가 최소 40∼60달러는 돼야 채산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20달러대로 떨어지면 신규 공사를 발주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며 “수주시장에서는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것이 저 유가”라고 말했다.
정부와 건설업계도 국제 유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저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신규 플랜트 공사 발주가 중단될 공산이 크다”며 “다만 미국과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조치 등을 통해 유가 반등을 꾀할 것으로 보여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코로나와 유가 하락의 위기를 넘기면 한국 해외 건설 업계의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올해 들어 4월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액(114억달러)은 작년 동기(62억9300만달러)의 약 2배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 등이 코로나 여파로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준비 중인 점도 긍정적이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시설 투자·개발이 이뤄지고, 이로 인해 유가가 상승하면서 발주 물량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