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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폭탄' 떨어진 상권…명동 매장 고객 90% 감소

    입력 : 2020.04.07 11:50 | 수정 : 2020.04.07 12:08

    [땅집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지난 1분기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많은 서울 명동이나 홍대 등 주요 상권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중개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리서치팀은 ‘코로나19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땅집고]코로나19 이후 주요 상권 유동인구, 매장 방문객 증감율. /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로나19 확산으로 리테일 시장이 위축한 가운데 특히 대형 상권의 피해가 컸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넷째 주부터 3월 셋째 주까지 서울 및 수도권 유동 인구가 상권마다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90%까지 감소했다.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이후 두 달 간 명동 상권의 유동인구와 매장 방문객의 감소폭이 각각 -76.8%, -90.6%로 가장 컸고, 홍대 상권이 각각 -45.8%, -81.7%로 뒤를 이었다.

    코엑스와 고양스타필드 등 복합 쇼핑몰의 유동 인구와 매장 방문객도 50% 이상 감소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사태로 치달으면서 대형 상권의 매출 급감으로 이어졌다”며 “명동처럼 내국인 대비 외국인 관광객 수가 많은 상권은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도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코로나19로 인해 쇼핑몰, 마트, 호텔 등 다중 이용시설의 투자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은 리츠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주조선호텔을 기초자산에서 제외했고, 하나대체운용은 ‘명동티마크그랜드호텔’의 매각을 추진중인 가운데 투자자 모집이 여의치 않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케이리츠 투자운용과의 협상 기한을 한달 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 등을 활용한 비대면 소비 확대로 물류 자산의 선호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조사됐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중국 지사가 중국 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코로나 영향으로 향후 1년 내 물류 자산의 투자 규모가 가장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투숙객과 마주치지 않고 독립된 환경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리조트와 콘도, 글램핑 시설 등 비대면 시설을 갖춘 자산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땅집고]매년 3월 개강 성수기를 맞았던 신촌 일대 대학가 상권에 손님 발길이 끊어졌다. /조선DB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앞으로 일반 상업용 시설보다는 다수의 우량 임차인이 입주해 있는 대형 오피스 빌딩에 투자수요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나 메르스 사태 때도 코어(core) 자산으로 분류되는 대형 오피스 빌딩의 투자수요는 꾸준했다는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 쇼핑 트렌드가 대중화하면서 물류 업체들의 성장과 더불어 물류 자산이 매력적인 투자자산이 될 것”이라며 “상업용 리츠 가운데 안정적 임차수익이 예상되는 오피스나 물류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담고 있는 리츠 투자도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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