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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자들, 6년 만에 부동산 비중 줄였다

    입력 : 2020.04.02 13:54 | 수정 : 2020.04.03 07:33

    [땅집고]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이달 2일 발간한 '2020 한국 부자 보고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땅집고] 10억원 이상 금융 자산을 보유한 국내 부자들의 부동산 보유 비중이 6년 만에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위험 금융상품의 손실 우려가 대두되면서 부자들의 지수연계상품 선호도 역시 소폭 감소했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달 2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0 한국 부자 보고서(Korean Wealth Report)’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2007년부터 작성됐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프라이빗 뱅크(PB) 고객 약 400명(평균 연령 68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을 분석했다.

    [땅집고] 부자들의 총 자산 중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지난해 부자들의 총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0.9%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53.1%) 대비 소폭 감소했는데, 이는 2013~2018년 5년 연속 상승한 뒤 6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수치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책을 줄줄이 내놓으면서 다주택자들이 주택 매도하거나 절세를 노리고 증여하는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땅집고] 부자들의 금융상품 선호도 변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그동안 부자들이 많이 찾던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펀드(ELF) 등 지수 연계 금융상품에 대한 선호도도 떨어졌다. 반면, 외화 펀드·은행 정기예금에 대한 선호도는 올랐다. 연구소는 “지난해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대규모 손실 및 수익률 악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융자산 매력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한다”라면서도 “다만 대체 상품으로 선호도가 높아진 외화 자산·공모형 부동산 펀드 등은 현재 상품 규모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부자들의 지수연계상품 선호도 하락 현상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했다.

    [땅집고] 부자들의 탄생-성장-자산증여 시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는 부자들의 탄생-성장-자산 증여 시점도 밝혔다. 설문에 따르면 국내 부자들은 평균 41세에 종잣돈을 확보한다. 금액을 확보하는 1순위 수단은 사업 소득(32.3%)이며, 상속·증여(25.4%)가 2위였다. 부자가 된 이후 현재까지 추가로 부를 축적하는 1순위 수단 역시 사업 소득(31.5%)이다. 2순위는 부동산 투자(25.3%)가 꼽혔다. 반면 근로 소득(15.1%)으로 부를 축적한 비율은 1위인 사업 소득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부자가 자산을 처분하는 수단으로는 ▲노후 준비 50% ▲상속 25% ▲증여 18% ▲기부 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많을수록 노후 준비보다는 상속·증여 비중이 높았다. 이 때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하는 시기는 평균 65.2세이며, 증여받는 자녀들의 평균 나이는 34.9세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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