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3.30 10:50 | 수정 : 2020.03.30 11:23
[땅집고]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안정적인 부동산 투자상품이라는 평가를 받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마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손실을 내고 있다. 리츠 상품은 주로 상업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 수익 및 자산 가치 상승으로 수익을 올리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침체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 주가가 지난 27일 종가 기준 각각 4910원, 4760원으로 올해 들어 20.29%, 21.84% 떨어졌다. 두 종목 모두 공모가인 5000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도 올해 들어 주가가 각각 26.54%, 10.25% 하락했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리츠 재간접 펀드 18개의 최근 1개월 동안 평균 수익률은 -27.56%이었다(이달 27일 기준). 상품별로 보면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TIGERMSCIUS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파생형)(합성 H)’가 -33.32%, ‘한국투자KINDEX다우존스미국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파생형)(합성 H)’이 -32.03%으로 수익률이 -30%보다 낮았다. 아태리츠 재간접 펀드 및 일본리츠 재간접 펀드는 각각 -22.50%, -20.87%이었다.
이 같은 수익률은 해외 주식형 펀드(-16.04%)는 물론 국내 주식형 펀드(-20.37%)의 평균 수익률보다 낮은 수치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가 전통적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오히려 손실이 더 커진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국내 리츠는 코로나19 사태로 임대 수익이 악화하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하락세고, 미국 역시 관광 산업 위축으로 호텔·리테일 리츠 위주로 임대 수익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일본은 올해 개최하는 도쿄올림픽 수요에 대비한 신규 호텔 공급이 많았는데, 올림픽 개최가 미뤄지면서 호텔 리츠 업계가 직격탄을 받게 됐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위험 중수익 투자자산인 리츠는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긴 하지만, 경기가 침체되면서 임대 수익이 훼손될 경우 주가지수와 함께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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