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3.19 04:45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해 보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아파트 분양 광고에는 없는 장점과 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this) 아파트] 부평 첫 힐스테이트, 백운2구역 재개발한 ‘힐스테이트 부평’
인천 부평구 산곡동 310-106 일대 백운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힐스테이트 부평’이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3월 13일 모델하우스 문을 열었고, 오는 23일 특별공급을 실시하고 24일엔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디스(this) 아파트] 부평 첫 힐스테이트, 백운2구역 재개발한 ‘힐스테이트 부평’
인천 부평구 산곡동 310-106 일대 백운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힐스테이트 부평’이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3월 13일 모델하우스 문을 열었고, 오는 23일 특별공급을 실시하고 24일엔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부평 구 도심을 재개발한 아파트로 이 일대에서 보기 드문 브랜드 대단지다. 부평에서는 현대건설의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처음으로 쓰는 단지다. 최고 39층 9개동에 1409가구다. 일반 분양은 총 837가구로 많은 편이다. 입주 예정시점은 2023년 6월이다.
인천 부평구는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등으로 규제를 받는 지역이 아니어서 대출규제와 전매제한 등의 규제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이 때문에 인천 거주자와 인근 지역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많다.
■ 교통 요지 부평역과 가깝지만…지상철 소음·환승시간 고려해야
이 단지는 지하철 1호선 백운역 역세권에 있다. 단지 입구와 백운역 출입구가 맞닿아 있다. 백운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면 서울역·종로까지 50분 안팎, 여의도까지는 환승하면 비슷한 시간대에 도착할 수 있다. 백운역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역이지만 한 정거장을 이동하면 부평역이다. 부평역은 경기 서부권의 교통 요충지로 서울 지하철 1호선과 7호선이 만나고, 인천 지하철 1호선도 지난다. 서울 지하철 7호선은 강남권으로, 인천 지하철 1호선은 인천 서구와 송도국제도시로 연결된다. 또 부평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이 지날 예정이다.
문제는 힐스테이트 부평 아파트가 부평역이 아닌, 부평역과 한 정거장 떨어진 백운역에 있다는 점. 한 정거장 거리지만, 이동시간, 걷는 시간, 대기 시간을 모두 포함하면 10~15분 정도 걸려 불편하다. 냉정하게 보면, 힐스테이트 부평은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부평역 호재와 편리함에 덕을 좀 보는 단지라고 평가할 수 있다.
초역세권인 것은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는 편리한 점이지만, 이 노선은 지하가 아니라 지상으로 다닌다는 점이다. 전철이 가까운만큼 소음이 치명적인 단점이 될 전망이다. 이 단지는 백운역이 불과 50~300m 내외 거리로 전철 역사가 단지와 붙어있는 수준이다. 전철역 바로 앞에 있는 일부 동에서는 창문을 열면 지하철 소음이 그대로 전달된다. 일각에서는 지하철역 방면으로 방음벽이 설치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방음벽이 설치돼도 소음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쉽지 않다.
■ 단지에서 300m 거리에 송전탑 지나…지중화 계획 없어
예비 청약자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단지를 둘러싸고 있는 송전탑이다. ‘힐스테이트 부평’ 주변에는 십정산, 함봉산 등에 설치된 송전탑이 6~7개 정도가 있다. 이 송전탑 중 하나는 단지와 300m 정도 떨어져 있다. 6차로 대로 하나를 낀 정도로 가깝다.
나머지 송전탑들은 어느 정도 떨어져 있지만 아파트가 39층으로 높아 고층부에서는 시야에 들어올 수 있다. 다만 송전탑 전선이 단지를 직접 가로지르지 않고 부평 아트센터와 백운공원으로 우회해 직접적인 전자파 영향은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전탑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공식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흥 장현지구, 판교 대장지구, 하남 감일지구 등지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경우 빠짐없이 송전탑 갈등을 겪었기 때문에 이 단지 역시 논란이 예상된다. 아직 지중화 작업 논의는 없다.
■ 주변 시세보다 비싼 분양가…앞으로 더 오를까?
백운역과 부평역 주변은 아직 낙후한 주택가가 많다. 하지만 최근 정비사업이 활발해 3~5년 후면 아파트촌으로 변할 전망이다. 사업지 반경 2㎞ 이내에 십정 2구역, 부개3·4구역 등 약 2만 가구가 재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호선 부평역과 부개역 사이 신축 아파트는 84㎡ 평균 분양가가 3~4억원 수준이었는데, 웃돈이 3000만~4000만원가량 붙어 현재 5억원대 초반까지 시세가 형성됐다.
하지만 ‘힐스테이트 부평’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더 높다. 물론 이 일대에서 첫 브랜드 단지이자 주변 시세를 이끄는 대단지라는 점을 고려해 책정된 가격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부평역 인근 신축 아파트 시세인 5억원보다 2000만~3000만원 정도 높은 5억3000만원에 형성돼 분양가가 싸지는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가격에 공급돼 웃돈이 5000만원씩 붙어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이나 경기남부권 아파트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미다.
현재 인천 집값도 풍선효과 영향을 누리고 있지만, 송도나 청라 등 신도시가 인천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평보다 훨씬 서울이 가까운 부천 계양, 대장지구 등에 3기 신도시 개발이 이어지고 있고 가격도 더 저렴하게 공급될 가능성도 있다”며 “힐스테이스 부평은 엄청난 시세 차익보다 실수요자가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단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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