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3.16 14:58 | 수정 : 2020.03.17 10:53
[진짜 집값]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 84㎡ 21억7000만원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 84㎡(이하 전용면적)가 지난 2월 21억7000만원(5층)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해당 주택형 최고가(26억8000만원·10층)와 비교하면 집값이 2개월 만에 5억1000만원 하락했다. 직전 거래(12월·25억5000만원)보다도 3억8000만원 낮은 금액이다.
이 아파트 106㎡도 하락세다. 지난해 11월 실거래 2건이 26억4000만원(13 층), 28억원(14층)에 각각 신고됐는데, 올해 2월에는 이보다 1억6000만~2억5000만원 낮은 25억5000만원(8층)에 팔렸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정부가 12·16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가 오는 6월 말까지 아파트를 양도하는 경우 양도소득세 중과를 한시적으로 배제해준다’고 발표하면서, 다주택자들이 이를 고려해 내놓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1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에 대해서는 대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비싼 강남 아파트를 매수할 수 있는 수요층 자체가 줄어들자, 마음이 급해진 다주택자들이 매도 시기를 맞추기 위해 호가를 기존 고점 대비 확 낮춘 영향도 있다.
‘반포리체’는 2011년 7월 입주했다. 최고 35층 9개동(棟)에 1119가구다. 삼성물산·대림산업 컨소시엄이 기존 ‘삼호가든 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해서 2010년 12월 후분양했다. 당시 3.3 ㎡(1평)당 평균 분양가는 2900만원으로, 맞은편 반포자이(2009년 입주)보다 500만원 정도 저렴하게 책정됐다.
지하철 9호선 사평역 2번 출구를 끼고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 강남 업무지구까지 10~20분 정도 걸린다. 학교는 서원초·원명초·원촌중·반포고 등이 가깝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