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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부동산시장 휘청…서울 분양 경기 역대 최악

    입력 : 2020.03.11 13:54 | 수정 : 2020.03.11 14:19

    [땅집고]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아파트 시장 경기에도 본격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장 분양 성수기가 시작되는 3월의 분양 전망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대로라면 기존 주택 시장 매매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란 관측이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3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66.7로, 전달보다 22.0포인트(p) 하락했다고 11일 밝혔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매달 조사하며 이 수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의미,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3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주산연은 “청약 시스템 이관이 완료·정상화하는 시점에 코로나 감염 확산이 장기화하며 분양지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분양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인하되는 등 규제도 지속해서 강화되고 있어 분양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서울(69.6)은 이달 전망치가 전달 대비 22.5포인트 떨어지면서 2017년 9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60선을 기록했다. 서울의 도시정비사업 추진 단지들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려면 4월 말 이전에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야 하지만, 코로나19 확산과 분양가 조율 난항 등의 이유로 조합원 총회와 견본주택 개관 등의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인천(65.8)과 경기(59.2)는 지난달보다 전망치가 각각 29.2포인트, 40.8포인트 폭락하는 등 수도권 분양 시장에 대한 인식이 크게 악화했다.지방 광역시와 기타 지방의 이달 전망치도 울산(80.9)만 80선을 유지하고 다른 지역들은 50∼70선으로 기준선(100)을 크게 밑돌았다.

    이달 분양물량 전망치(84.7)는 전월 대비 7.7포인트 하락하고, 미분양 전망치(100.0)는 전달보다 18.3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예상 분양률은 74.4%로, 지난달보다 2.8%포인트 감소했다.

    주산연은 “분양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이 겹치며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분양가상한제 도입 유예기간 종료 전 분양계획을 수립했던 사업장에 대한 대응 방안과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의 관리방안 등의 사업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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