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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농사 망칠라" 3~5월 11만가구 분양 앞두고 노심초사

    입력 : 2020.03.04 15:07 | 수정 : 2020.03.05 11:44

    [땅집고] 아파트 청약시스템이 개편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을 줄줄이 미루고 있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전국에서 1만8280가구의 민간 아파트가 분양했다. 이는 올해 공급 예정이었던 35만2376가구의 5.1%에 불과하다. 청약업무 이관으로 지난 1월에 신규 분양이 '올스톱'된 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줄줄이 늦추는 탓이다.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 직방에 따르면 당초 2월 분양 예정 아파트 물량은 26개 단지, 총 1만9134가구(일반분양 1만5465가구)였다. 그러나 실제 분양은 절반인 15개 단지, 총 1만558가구(일반분양 7812가구)에 그쳤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성남시의 성남고등자이, 안양시의 안양호계 신원 아침도시, 파주시의 운정 호수공원 테라스 더리브와 인천시의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이안 논현 오션파크가 각각 분양을 미뤘다. 지방에서는 대구·부산·전북·전남·광주·충남 지역 10개 단지가 연기했다.

    [땅집고] 코로나19가 분양 일정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선DB

    이달 분양 예정물량은 44개 단지, 3만3433가구(일반분양 2만7689가구)로 급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이 물량이 모두 분양될지는 미지수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한 대구에서는 이달로 예정됐던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894가구), '중동 푸르지오'(714가구), '대구 다사역 금호어울림'(869가구) 등의 분양시기가 늦춰졌다.

    건설업계는 연중 분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5월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3~5월 석달 간 예정된 민간 아파트 공급 물량은 각각 3만3074가구(3월), 4만5595가구(4월), 3만2968가구(5월)로 총 11만1637가구다. 이 가운데 내달 말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야 하는 서울지역 분양 물량만 4월에 예정대로 소화하고 나머지는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땅집고]수도권 분양시장이 미분양으로 고전하고 있다. /조선DB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지방 분양 시장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서울·수도권 등 인기지역과 달리 지방에서는 사전 영업, 광고·홍보, 모델하우스 개관 등 마케팅 활동을 통한 분양 전략을 써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견본주택 개관을 피하는데다 소비자 역시 불안감에 현장 방문을 자제하면서 마케팅 활동 자체가 중단되면서 청약률이 급락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경기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와 '하남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에는 청약자가 쇄도하며 1순위 마감했다. 반면, 같은달 울산에서 분양한 '학석동 동남하이빌'은 전체 69가구 모집 중 20건만 접수돼 모든 주택형이 미달했다. 부산 '서면 스위트엠 골드에비뉴'는 전용면적 59㎡A형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형이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평창 앨리엇아파트', '충남e편한세상 금산 센터하임', '서귀포 동흥동 센트레빌' 등이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지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흥행 실패와 준공 후 미분양까지 걱정하는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했다.

    /이나영 땅집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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