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2.17 15:15
[땅집고]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은 주택 매매 소비심리가 떨어졌지만 경기도는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돼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는 반면, 경기도는 수원과 용인, 성남 등 이른바 '수용성' 지역에서 풍선효과로 시장이 과열되는 현상이 심리조사 지표에서 확인됐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1월 23일∼2월 10일)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4.5로 전달 144.6에 비해 20.1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6월 128.3을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매매심리지수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방안이 발표되기 전인 작년 10월 151.0까지 올랐으나 12·16 대책 이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에 비해 지난달 경기도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1.4를 기록하며 전달 128.8보다 2.6 포인트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7월 137.3을 기록한 이후 30개월 만에 최고치다. 12·16 대책 이후 서울보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 하면서도 교통 호재 등으로 투자 수요가 늘어난 ‘수용성’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이 과열된 결과로 해석된다.
대전은 138.7로 전달 148.4보다 9.7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다. 부산은 121.4에서 111.7로 9.7 포인트 내렸고 대구는 131.8에서 123.7로 8.1포인트 하락했다. 광주는 109.3에서 114.6으로 5.3포인트 소폭 올랐다.
심리지수가 95 미만이면 하강국면, 95 이상 115 미만은 보합국면,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된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