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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업체 풍산, 국방부와 이전 부지 협의… '제 2센텀' 물꼬 트나

    입력 : 2020.02.14 17:20

    [땅집고] 부산 해운대구 반여·반송동에 조성될‘제2센텀 도시첨단산단’조감도. /부산시

    [땅집고] ‘제2 센텀시티’로 불리는 부산 해운대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설 부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군수업체 풍산 공장의 이전을 위해 국방부와 해당 업체가 대체부지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풍산 측이 대체 부지 3곳을 자체 선정하고 국방부와 이달 중 첫 부지 이전 협의를 시작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체부지는 기장군 2곳과 강서구 1곳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는 사업을 추진하며 풍산에 대체지 후보 10여곳을 추천했지만 업체 측은 이들 부지를 거부하고 자체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금을 받은 뒤 대체 부지 매입 등은 풍산이 자체 부담해야 해야 하는 만큼 부산시가 제시한 부지는 이해 관계가 맞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시는 풍산과 국방부 협의가 잘 진행되면 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 관계자는 "풍산과 국방부 협의 결과가 나오면 이를 가지고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심의 속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는 그동안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그린벨트 해제 요청을 4차례 했지만, 모두 선결 조건 등이 제시되며 결정이 유보됐다. 이에 관계자는 "그동안 제시된 보완사항에 대해서는 이미 행위를 다했고, 마지막으로 남은 게 풍산 대체 부지를 확정해 올리라는 것이었는데 협의가 잘 이뤄지면 그린벨트 해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텀2지구는 해운대구 반여·반송·석대동 일대 195만㎡에 추진되는 사업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융합부품 소재, 정보통신기술, 첨단신해양산업, 영상·콘텐츠 등의 시설을 총 사업비 1조6413억 원을 들여 유치할 계획이다.

    한편 시민사회 단체에서는 이번 사업으로 풍산 재벌이 막대한 토지 보상비를 챙기는 특혜가 발생할 것이라며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감사원도 군수 사업을 전제로 국방부로부터 땅을 사들였던 풍산이, 부산시에 땅을 팔아 차익만 남기고 군수 산업을 포기할 상황을 우려한다. 따라서 대체 부지 마련 등을 통해 군수 사업을 지속하도록 하고, 만약 군수 사업을 포기한다면 국방부는 매매 계약을 취소하고 땅을 환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나영 땅집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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