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2.07 14:38 | 수정 : 2020.02.07 15:35
[땅집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아파트 용지 몸값이 치솟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으로 민간 택지 사업이 어렵게 되면서 건설사나 개발업체들이 공공택지로 대거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해 분양된 공동주택용지 49개 필지 가운데 3개 필지를 제외한 46개 필지를 합계 3조7018억원에 매각했다고 6일 밝혔다.
장기 미분양 용지였던 경기 양주시 옥정지구 공동주택 용지 4개 필지가 연초에 모조리 팔려나간 것을 시작으로 이어 파주 운정3, 인천 검단, 오산 세교2, 화성 동탄2지구 등 2기 신도시내 공동주택용지들이 모두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8월 분양가상한제 시행 계획 발표 직후 분양한 화성 동탄2지구 A59블록 전용 60∼85㎡ 분양용지는 경쟁률이 182대 1, 파주 운정3지구 85㎡ 초과 용지는 경쟁률이 164대 1에 달했다. 작년 9월에 분양공고가 난 인천 검단지구 AB13블록, 화성 동탄2 A61블록, 파주 운정3지구 A33블록에도 필지마다 177∼189개사가 경쟁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로 사업 위험 부담이 커진 민간택지와 달리 공공택지는 똑같이 상한제가 적용되더라도 땅값(용지 매입가격)이 명확하기 때문에 사업 예측이 가능하다"며 "일반 개발사업보다 위험성이 적다"고 말했다.
입지가 좋은 3기 신도시 용지는 분양까지 최소 1∼2년 이상 소요될 전망이어서 일단 수도권 외곽의 토지라도 잡아두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정부의 광역급행철도(GTX) 건설과 지하철 연장 추진 등 기존 공공택지의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기존 택지의 몸값을 올려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