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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선 땅에 묻는다더니…" 판교 대장지구 시끌

    입력 : 2020.01.30 17:36 | 수정 : 2020.01.31 14:08

    ‘한국판 비버리힐즈’라 불리며 총 59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인 경기 성남 판교 대장지구 개발 과정에서 사업 시행사가 주변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 달 성남시 판교 대장지구 북측 송전선로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 협의내용 미이행과 관련해 성남시에 이행 명령을 내렸다.
    경기 성남 대장지구의 위치./조선DB
    대장지구는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일대 92만467㎡에 조성 중인 도시개발지구로, 2021년 5월부터 입주가 시작할 예정이다. 분양 초기부터 지구 주변을 지나는 송전선로를 놓고 주민들의 불만이 높았던 지역이다. 사업시행사인 ‘성남의 뜰’은 지구 남측 송전선로는 지중화를 확정하고 북측 송전선로는 별도 사업으로 추진하되, 송전탑 지중화를 위해서 추가 설치해야 하는 설비인 ‘케이블 헤드’의 부지를 매입하는 등의 사전 조치를 한다는 계획으로 2018년 환경 영향 평가를 통과했다.
    대장지구 주변의 송전탑 위치도./네이버지도·땅집고
    그러나 환경청은 대장지구 북측에 위치한 송전선로에 따른 생활 환경상 피해에 대한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 승인 기관인 성남시에 환경 영향 저감 대책을 이행할 것을 명령했다. 이행 명령을 어길 경우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그러나 시행사인 성남의 뜰은 이에 대해 환경청 측에 “송전탑과의 이격 거리를 넓히는 등의 조치를 했기 때문에 의무를 다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장지구 '퍼스트힐 푸르지오' 예비입주자 협의회 측은 “이행 명령에 따라 성남의 뜰은 환경영향평가서 계획대로 북측 송전선로 지중화를 위한 케이블 헤드 부지 및 지중케이블 관로의 규모를 확보해야 한다”며 “성남시가 시민들의 권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해 이제라도 환경영향평가서의 협의내용을 신속히 이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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