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1.30 13:51
[땅집고] 내수 경기 둔화로 공실이 늘고 임대료는 떨어지는 등 상권이 위축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해 전국 상가 공실률이 중대형 규모의 상가인 경우 1분기 11.3%에서 4분기 11.7%로, 소형 상가는 5.3%에서 6.2%로 각각 높아졌다고 30일 밝혔다.
공실이 늘어남에 따라 임대료는 내림세를 보였다. 2019년 4분기 전국의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1년 전 대비 0.47% 하락해 1㎡당 2만8000원을 기록했다. 소규모 상가의 경우 1㎡당 2만 300원, 집합 상가는 2만8200원으로 작년과 비교하면 0.73%, 0.63% 내렸다.
서울에선 1㎡당 5만8200원이었던 중대형 상가 임대료만이 전년 대비 0.27% 올랐다. 그러나 소규모 상가·집합상가는 1㎡당 각각 5만4700원과 5만2200원으로 0.16%, 0.07% 하락한 모습이다. 수도권 외 주요 도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세종과 울산, 경남, 부산 등지는 상가 임대료가 전년 대비 1∼4% 이상 떨어졌다.
2019년 9월 기준 상가의 권리금도 전국 24개 도시 평균 4276만원으로 4535만원이었던 전년 대비 5.7%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권리금이 형성된 상가 비율이 2018년 62.7%에서 지난해에는 1.5%포인트 감소한 61.2%였고, 특히 지속적으로 위축된 경기를 보였던 울산의 경우 같은 기간 70.3%에서 54%로 눈에 띄게 하락했다. 서울 외 지역 중엔 경기도 성남시의 권리금 형성 비율이 90.7%로 가장 높았고 원주는 43.3%로 최저였다. 권리 금액과 1㎡당 권리금 수준으로 따지면 각각 안양(권리금 평균 6016만원), 서울이 (1㎡당 90만1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한편 오피스 빌딩의 경우 공실률이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전국 평균 11.5%로 작년 1분기 대비 0.9%포인트 감소했으며 특히 서울은 작년 초 대비 1.9%포인트 감소한 평균 9.1%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일정 기간 임대료를 받지 않는 ‘렌트 프리 방식’과 ‘공유 오피스’ 등이 성행한 까닭이라고 감정원은 분석했다. 렌트 프리와 노후 빌딩 수요 감소 등으로 오피스 임대료는 하락했는데, 전년 대비 전국의 오피스 임대료는 ㎡당 평균 1만7000원, 서울은 2만230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29%, 0.03% 내렸다.
/이나영 땅집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