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1.28 10:50 | 수정 : 2020.01.28 14:05

[땅집고] 작년 땅값이 전년 대비 3.9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울 강남구나 3기신도시를 포함한 경기 하남·과천 등 상승률은 전국 평균 2배 정도 수준으로 과열 양상을 보였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가 상승률은 3.92%로 나타났다. 전년(4.58%) 대비 0.66%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수도권은 5.14%에서 4.74%로, 지방은 3.65%에서 2.51%로 상승폭이 각각 줄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책을 줄줄이 내놓자 주택 시장이 위축되면서 토지 시장도 상승세가 꺾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도별로 서울(5.29%), 세종(4.95%), 광주(4.77%), 대구(4.55%) 등 순서대로 지가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 25개 구(區) 중에선 강남구(6.05%)와 성동구(5.88%)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강남구는 현대차 신사옥인 GBC와 광역복합환승센터 건설, 영동대로 일대 개발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지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성동구는 카페거리 근처 토지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도 중에서는 제주도 땅값이 유일하게 1.77% 하락했다. 2008년 -0.02%를 기록한 이후 10년만의 하락세다.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인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제주 제2공항 개발 등 호재로 인해 2016년 8.33%까지 올랐지만, 그동안 워낙 땅값이 많이 뛴 데다 최근 공항 개발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시·군·구별로 보면 경기 하남시(6.90%), 대구 수성구(6.53%), 경기 과천시(6.32%), 경기 용인시 처인구(6.20%), 경북 울릉군(6.07%)이 땅값 상승률이 높았다. 우선 하남시는 3기신도시 건설과 감일지구 조성, 지하철 3·5호선 연장 등 각종 개발 호재를 끼고 있어 경기도 안에서도 상승세가 두드러게 나타났다. 과천시도 마찬가지로 지식정보타운 개발과 3기신도시 등 영향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어 수성구는 만촌동과 중동에 있는 재개발·재건축 구역의 주거여건 개선 기대감 때문에, 울릉군은 울릉공항 개발과 일주도로가 개통하면서 지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조선업 등 주력산업이 침체된 경남 창원 성산구(-1.99%)·의창구(-1.90%)·울산 동구(-1.85%)와 제주도 서귀포시(-1.81%), 제주시(-1.74%) 등은 지난해 대비 땅값이 하락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