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1.16 09:00
[땅집고] 지난 10년간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이 경기도 화성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화성 인구는 80만3252명으로 2009년 49만1500명과 비교해 30여만명 늘어났다.
화성시가 지난 10년간 인구 순유입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원인으로는 교통 인프라 확충, 일자리 확대가 꼽힌다. 현재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가 화성을 지나고, 수인선복선전철(2020년), 서해선복선전철(2022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이 잇따라 개통할 예정이다. 또한, 2023년에는 광역급행철도(GTX-A)와 KTX도 동탄역과 어천역에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1시간 이내로 서울 진입이 가능해지면서 화성시에 기업과 인구가 몰리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삼성연구소, LG전자, 발안일반산업단지 등 대기업 27개, 중소기업 9789개 총 9816개 기업이 화성에 자리잡고 있다. 국내외 기업과 함께 동탄신도시, 향남2지구 등 배후 주거 지역이 개발되면서 대형마트·쇼핑센터·식당 등 서비스 분야 일자리까지 크게 늘어 인구 유입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상업시설(오피스·상가·숙박시설)의 공실률도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 중 하나로 신규 창업도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한 동탄을 시작으로 발안·향남 지역까지 개발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도시계획전문가들은 앞으로 화성 서남부 지역에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기아차 화성공장 일대에는 협력기업의 공장부지와 직원들의 주거를 위한 단지와 상업지역, 레저 휴양지 등이 조성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서남부 지역은 유입 인구에 비해 주거와 상업·숙박시설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최근 중국 교역량까지 늘면서 비즈니스 및 관광객 수요가 증가하고 경기화성바이오밸리산업단지, 화성드림파크 야구장까지 들어서 숙박·편의시설 기능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동부와 서부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서남부 지역에 부족한 주거·상업·편의시설 등의 인프라를 구축해 해당 지역의 자족기능을 강화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화성시는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위치한 화성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농업진흥구역35㏊와 농업보호구역 34㏊를 해제했다. 이는 경기도 시‧군 중 가장 넓은 면적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7월 화성시 농지 내 행위 및 설치 제한 조례 폐지안이 통과되면서 농림지에서 해제된 토지는 입지에 따라 80~100% 이하의 용적률로 개발이 가능해져 가격 상승이 일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화성 동부권에 비해 서남권의 부동산 가치가 저평가 되어 있어, 개발과 투자는 지금이 적기”라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