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2.30 14:51 | 수정 : 2019.12.30 15:01
[땅집고]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에 대한 무순위 청약 경쟁률이 5087대1까지 치솟았다. 1순위 추첨이 끝나고 남은 14가구 물량 당첨자를 모집한 결과다. 12·16 부동산대책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수원으로 투자자가 몰려 오히려 ‘풍선효과’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원시 권선구 ‘수원 코오롱하늘채’ 아파트가 1순위 청약이 끝난 뒤 계약을 하지 않아 남은 미계약분 14채에 대해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신청자를 받은 결과 총 7만1222명이 신청했다. 권선구는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지역으로 전매 제한이 6개월로 짧다. 수도권 거주자라면 누구나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으며, 유주택자나 세대주가 아닌 자도 청약이 가능하다.
당첨자 14명 중 절반(7명)이 40대였고, 20대와 30대도 각각 2명과 3명씩 있었다. 나머지 2명은 50대다. 당첨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은 1994년 여성이었다. 최근 정부가 서울 등을 규제해 ‘로또 아파트’로 만들면서 청약가점 커트라인이 높아지자 청약 당첨권에서 멀어진 청년층과 중년층을 중심으로 무순위 청약에 뛰어든 것이다. 특히 이번 미계약분 무순위 청약은 100% 추첨제로 진행됐다. 가점과 상관없는 무작위 추첨인 청약이라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원시 곡반정동 116-2 일대에 들어서는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는 총 3236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단지는 행정구역상 권선구지만 각종 생활 인프라가 풍부한 영통구와 인접해 있다. 지난달 28일 1순위 청약 당시 모두 375가구(특별공급분 제외) 모집에 2만2645명이 신청, 평균 60.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450만 원대로 인근 신축 아파트 대비 약 60% 수준으로 저렴하게 책정됐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