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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60만㎡ 더 넓힌다…한복판 미군 호텔은 이전 못해

    입력 : 2019.12.23 13:31

    주한미군이 이전하는 서울 용산기지를 중심으로 조성되는 용산국가공원 구역이 60만㎡ 더 늘어난다. 내년 하반기에는 기지 내 외인아파트를 보수해 시민에게 체험 공간으로 개방한다. 그러나 용산공원 부지 한복판에 있는 미군의 드래곤힐호텔(8만4000㎡)은 여전히 공원구역에 포함되지 못했다.

    정부는 23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유홍준 위원장 공동 주재로 제1회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회의를 열어 용산공원 경계를 확장하기 위한 추진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용산공원 조성을 본격 추진할 제1기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으로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를 임명했다.
    용산기지 내 외인아파트 부지에 대한 계획./서울시 제공
    정부는 용산공원 구역을 현 243만㎡에서 303만㎡으로 약 60만㎡(24.7%) 확장하기로 했다. 용산공원 북단의 옛 방위사업청 부지 약 7만3000㎡와 군인아파트 부지(4만4000㎡)가 용산공원 경계 내로 편입한다. 용산기지 인근 국립중앙박물관(29만5000㎡), 전쟁기념관(11만6000㎡), 용산가족공원(7만6000㎡)도 공원 구역으로 들어온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통해 단절된 남산∼한강 녹지축을 연결하고, 용산공원 남측과 북측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용산 예정 부지와 드래곤힐 호텔의 위치./조선DB
    미군의 드래곤힐호텔과 관련 서울시와 용산구청 등은 드래곤힐호텔의 이전을 강력히 주장해 왔으나 정부는 이미 이와 관련한 내용은 한미간 협의가 끝났다는 입장이다. 용산공원이 조성되고 나서도 공원 한복판에 미군만 입장할 수 있는 드래곤힐호텔이 버티고 있다면 역사·민족 공원을 표방하는 용산공원의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일찌감치 제기되고 있다.

    기지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버스투어를 확대해 미래세대, 소외지역 주민 등을 초청하는 테마형 그룹투어를 추진한다. 미군의 평택 이전이 진행됨에 따라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용산기지 시설물 전체에 대한 기본조사를 벌이고, 내년 7∼9월에는 보존가치가 높은 시설물에 대해 정밀안전진단과 3D 촬영을 병행한다.

    정부는 내년 연말까지 조사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서 존치가 필요한 주요 시설물을 대상으로 향후 관리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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