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1.22 07:16
[진짜 집값]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전용 140.33㎡ 40억8000만원
[땅집고] 세계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지민(본명 박지민·24)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아파트 한 채를 40억8000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포주공1단지’는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다. 총 사업비만 10조여원으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고도 불린다. 박씨가 연예계 활동으로 수 억원을 벌며 ‘영앤리치(young and rich)’ 반열에 오르자 부동산 재테크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사업은 최고 5층인 기존 2120가구를 최고 35층, 5338가구로 새로 짓는 것이다. 2017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한 덕분에 다른 강남 재건축 단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11월 ‘반포주공1단지’ 140㎡를 40억8000만원에 매입했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온 후 서울 집값이 하락하고 거래량도 급감하던 시점이어서 비교적 저렴하게 샀다는 평가다. 박씨가 매입하기 두 세 달 전만 해도 이 아파트는 42억~45억원에 실거래됐다.
올 들어 이 아파트140㎡ 주택형은 단 세 건 거래됐다. ▲5월 41억7500만원 ▲7월 43억원 ▲9월 41억8000만원 등이다. 현재 온라인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는 43억~48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시세를 기준으로 박씨가 매입한 금액(40억8000만원)보다 집값이 최소 2억2000만원 이상 올랐다.
다만 박씨가 새 아파트에 빠른 시일 내 입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주를 앞두고 재건축 사업이 잠정 중단된 탓이다. 당초 올 10월 이주할 계획이었는데 지난 8월 조합원 267명이 조합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관리처분계획 무효 판결이 났다. 현재 조합이 단지 내 국공유지 소유권을 두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벌이고 있는 소송도 사업 추진에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에선 조합이 LH가 보유한 땅을 매입하지 않으면 사업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매입대금을 두고 LH와 조합간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는 분위기다.
반포주공1단지는 1973년 12월 입주했다. 최고 5층 99개동(棟)에 3590가구다.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4·9호선 동작역이 단지를 둘러싸고 있다. 한강과 올림픽대로가 붙어 있다. 주변에 계성초, 반포중, 신반포중, 세화고, 세화여고 등이 가깝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