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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道도 처음엔 반대…평택~삼척 고속道 경제성만 보면 안돼"

    입력 : 2019.11.20 14:13 | 수정 : 2019.11.20 14:16

    [땅집고]지난 19일 열린 평택~삼척간 동서고속도로 공개 포럼에서 류한우 단양군수(앞줄 오른쪽 다섯째), 진승호 균형발전위원회 기획단장(앞줄 오른쪽 넷째), 김용석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앞줄 오른쪽 셋째) 등 참석자들이 조기 개통을 촉구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혜주 기자

    [땅집고] “오늘 열린 포럼에 참석하려고 태백에서 출발해 서울까지 도착하는 데 정확히 4시간 30분 걸렸습니다. 강원도 교통 인프라가 이렇게 열악한 상황입니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평택~삼척간 고속도로’를 하루 빨리 개통해 주세요(전영수 태백시 번영회장).”

    평택~삼척간 동서고속도로 추진협의회(회장 류한우 단양군수)가 지난 1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평택~삼척간 동서고속도로 조기 개통과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공개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대한민국 동서6축 고속도로 중 유일하게 뚫리지 않은 ‘평택~삼척 고속도로’의 개통 필요성에 대한 주제발표와 열띤 토론이 2시간 넘게 이어졌다.

    ‘평택~삼척 고속도로’는 경기 평택시에서 강원 삼척시를 동서로 잇는 도로다. 총 250.1㎞로 1996년 국가 간선도로망 계획에 따라 1997년 착공했다. 2015년 평택~충북 제천(126.9㎞)은 연결됐지만 강원 영월과 정선, 태백을 지나 삼척까지 이어지는 나머지 123.2㎞ 구간은 경제성 등을 이유로 첫 삽도 뜨지 못했다.

    [땅집고] 지난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택~삼척간 동서고속도로 조기 개통을 위한 공개 포럼에서 김찬성 교통연구원 박사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김혜주 기자

    이날 첫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김찬성 한국교통연구원 박사는 “태백·영월 등 강원 남부 지역이 교통 인프라가 없어 점점 더 낙후되고 있다”며 “동서고속도로는 강원도에 미개발 지역으로 남아있는 해안가를 국내 관광 자원으로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권성문 대구대 교수는 “동서고속도로가 개통하면 현재 낙후지역으로 남아있는 강원도 남부로 유입되는 인구와 사업체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제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 박용석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1960년대 말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자는 말이 나왔을 때 찬성하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개통 후 몇 년 동안 도로가 텅 비었지만 수십년이 지난 지금은 없어서는 안될 도로 대접을 받는다”며 “동서고속도로 개통도 마찬가지로 단기적인 경제 논리로만 볼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땅집고] 지난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택~삼척간 동서고속도로 조기 개통을 위한 공개 포럼에서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김혜주 기자

    정진규 국토연구원 박사는 “현재 국가 SOC예산이 복지 예산에 비해 적게 배정됐고, SOC 예산 안에서도 도로 신설 예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작다보니 동서고속도로 역시 국가 사업 순위에서 밀리게 된 것”이라며 “강원도에서는 관광사업 등을 꾸준히 발전시켜나가면서 추후 도로 개통 필요성을 강력 주장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거나, 현재 제천~삼척 노선을 고집하는 대신 새 도로 노선을 제안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김재진 강원연구원 박사는 “그동안 강원도 숙원사업이 동서고속도로 개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제천~삼척ITX 철도나 제2경춘국도 사업을 먼저 진행해 당황했다”며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지역 내 의견을 통합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유영 삼척시 국책 및 현안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강원도 남부 지역은 1970~80년대 석탄산업으로 국가 부흥에 이바지했는데, 정작 국토 개발 대상에서 소외돼 지역 소멸 위기에 처했다”며 “강원도민들은 정부가 동서고속도록 조기 개통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할 때까지 이슈화를 멈추지 않을 것”라고 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김용석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은 “평택~삼척간 고속도로의 필요성은 충분히 알고 있으며, 우선 제천~영월 구간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제2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평택~삼척 고속도로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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