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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도에 없는 고객 마음까지 읽어야 명품 시공"

    입력 : 2019.11.20 00:50 | 수정 : 2019.11.20 08:32

    [땅집GO]
    - '땅집고건축' 파트너 이안알앤씨 김종규 대표의 시공사 고르는법
    청담동 구찌·셀린느·샤넬… 빌딩 프로젝트만 150여개 진행
    "도면만 봐선 고객 의도 몰라… 번거롭고 비용 더 들더라도 건축주·설계사와 소통 계속
    좋은 시공사 고르는 방법? 업계 평판 최우선으로 따져야"

    김종규 이안알앤씨 대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대는 명품 브랜드 매장 20여 곳이 줄지어 입점해 있어, '명품 거리'라고 한다. 명품 브랜드 대부분이 지상 5~7층 빌딩에 입점해 있는데, 저마다 디자인이 화려하고 독특하다. 이 중 구찌·셀린느·코스(COS)·샤넬 등 여섯 건물은 한 회사가 지었다. 바로 '이안알앤씨'다. 그만큼 강남 명품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건설사다.

    이안알앤씨는 우리나라 빌딩 시공 분야에서 압도적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아파트를 짓지는 않아서 일반 소비자에게는 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강남권 중소형 빌딩이나 고급 주택을 짓는 건축주 사이에선 이름난 회사다. 대형 건설사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재계 총수의 집도 이 회사가 지었다. 이안알앤씨는 건축주와 설계사·시공사를 연결해 주는 국내 최고 건축 플랫폼 '땅집고건축'의 시공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다.

    김종규〈사진〉 이안알앤씨 대표를 만나 건축주들이 만족하는 빌딩 시공 노하우를 물었다.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대림산업에서 9년간 근무한 뒤 2004년 이안알앤씨를 설립했다. 지금까지 20억~300억원대 빌딩 프로젝트 150여 건을 진행했다. 원앤원, 성한빌딩, 뷰성형외과등 강남대로 일대에서 빌딩을 많이 지었다. 상도 많이 받았다. 올해에만 건축 분야 최고 상인 한국건축가협회상(경기 수원 다니엘학교), 건축문화대상을 두 번(스위스 대사관, 단독주택 세마당집) 받았다.

    ◇"도면에 보이지 않는 건축주의 의도를 구현할 줄 알아야"

    "건축할 때는 설계가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실제 공사에 들어가면 설계도만으로는 건축주가 원하는 건물을 지을 수 없습니다. 도면에는 없어도 건축주가 원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고, 시공사는 설계도에 드러나지 않은 고객의 의도를 100% 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시공사의 역량이지요."

    서울 강남 빌딩 시공 분야에서 압도적 실적을 보유한 이안알앤씨가 지은 강남구 청담동 명품 거리 '셀린느' 매장 건물(왼쪽)과 강남대로의 '원앤원' 빌딩.
    서울 강남 빌딩 시공 분야에서 압도적 실적을 보유한 이안알앤씨가 지은 강남구 청담동 명품 거리 '셀린느' 매장 건물(왼쪽)과 강남대로의 '원앤원' 빌딩. /이안알앤씨 제공
    김 대표는 좋은 시공사의 첫째 조건으로 "고객 의도를 끝까지 구현할 수 있는 회사"라고 했다. 김 대표는 강남대로에 지은 '원앤원 빌딩'을 예로 들었다. 건축주는 지상 14층 건물의 외벽을 다공 쌓기 방식으로 시공해 달라고 했다. 다공 쌓기는 벽돌 사이사이에 간격을 둬 구멍이 뚫린 것처럼 보이게 하는 방법으로 외관이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1~2층 건축물에나 적용 가능한 기술이었다. 폭 9cm에 불과한 벽돌을 14층 높이로 쌓아 올리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안알앤씨는 건축주·설계사와 머리를 맞대고 고심한 끝에 금속으로 벽돌 구조를 보강하고, 그 금속이 녹슬지 않게 처리해 건축주의 의도를 구현했다.

    김 대표는 "좋은 건축을 하려면 공사 기간 내내 건축주, 건축가, 시공사가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받아야 한다"고 했다. 시공사로선 번거롭고 비용이 더 드는 일도 생긴다. 올해 건축문화대상을 받은 스위스 대사관 건물도 발주처인 대사관 측은 송판 느낌이 드는 노출 콘크리트 마감 방식으로 벽을 시공해달라고 했다. 이안알앤씨는 건축주의 명확한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실물 크기 샘플 구조물(mock-up)을 두 번이나 만들어 발주자의 OK를 받아냈다. 김 대표는 "실물 크기 샘플을 만드느라 시간도 더 걸렸고 비용도 제법 들었는데, 그 덕분에 좋은 건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소문이 좋게 난 회사가 좋은 시공사

    김 대표는 "사실 건축은 개인 입장에서는 자주 있는 이벤트가 아닌데, 우리는 단골 건축주가 많다"며 "그만큼 한번 인연을 맺은 건축주가 다시 찾아오거나 다른 건축주를 소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했다.

    김 대표는 좋은 시공사를 고르기 위해선 업체의 '평판'부터 최우선으로 따지라고 했다. 평판에 신경 쓰는 회사는 계속 시공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시공 과정이나 하자 보수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소문이 나기 마련이다. 김 대표는 "눈앞의 실적에만 매달리는 회사는 결국 건축주와 얼굴을 붉힐 가능성이 크다"며 "세상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소문이 좋게 난 시공사가 가장 좋은 회사라는 말이 틀리는 말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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