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여기 분위기 장난 아녜요" 폭락 늪에 빠졌던 창원의 반전

    입력 : 2019.11.05 05:50 | 수정 : 2019.11.06 11:09

    [지방 부동산 집중 분석] ④매년 10%씩 떨어지던 창원 집값 회복 조짐

    [땅집고=서울] 2018~2019년 경남 창원 주요 아파트 실거래가 추이. /국토교통부

    [땅집고] 경남 창원에서 가장 인기 아파트로 꼽히는 의창구 용호동 ‘용지 아이파크(2017년 입주)’. 이 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해 6월 5억3750만원에 팔렸다. 올 9월엔 6억2000만원에 계약하며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바로 옆 ‘용지 더샵레이크파크(2017년 입주)’ 84㎡도 지난해 6월 5억8400만원에 거래했는데 올 10월엔 최고 6억5000만원에 팔렸다. 성산구 가음동 ‘창원센텀푸르지오(2018년 입주)’ 84㎡는 이달에 4억80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지난해 1월 4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5000만원 올랐다.

    지역 기반 사업이던 조선업과 제조업 침체 여파로 184주 연속 떨어졌던 창원 집값이 장기 하락의 터널을 벗어나 꿈틀대기 시작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창원 주택매매가격 변동률은 2016년 4월 둘째주부터 지난주까지 약 3년 6개월 동안 매주 하락했다.

    그런데 이달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우선 지표상으로 성산구 집값 변동률이 2주 연속(0.06%, 0.08%) 올랐다. 새 아파트가 많은 의창구도 하락을 멈추고 사실상 보합세로 돌아섰다. 올해 창원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6524건으로, 지난해 6319건보다 늘었다(1~10월 기준).

    [땅집고=서울] 경남 창원 주택매매가격 주간 변동률. /한국감정원

    창원 집값이 워낙 장기 침체를 겪었던 탓에 최근 상승세가 반짝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지역 주민과 현지 공인중개사, 원정 투자자까지 “요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창원 집값이 회복세를 타는 가장 큰 이유는 조선업 경기가 살아난 것과 무관치 않다. 이른바 ‘빅3’로 꼽히는 국내 조선업체의 올해 수주 실적을 보면 ▲삼성중공업 54억달러 ▲대우조선 51억4000만달러 ▲현대중공업 77억달러 등이다(10월 기준). 각 업체가 수주한 선박 종류는 척당 발주 가격이 높은 컨테이너선이나 LNG운반선이 대부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 물량이 줄었는데 국내 업체가 부가가치가 높은 선종 중심으로 수주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만하다는 것이다. 조선 경기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면서 창원 뿐 아니라 인근 거제 집값도 함께 상승세로 돌아섰다.

    [땅집고=서울] 경남 창원 아파트 입주물량 추이. /부동산 지인

    또 다른 이유는 수급 구조 개선이다. 창원시가 신규 아파트 공급을 조절하겠다고 밝히자 새 아파트 희소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영향도 크다. 창원시는 지난해 말 아파트 공급 과잉과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신규 아파트 사업 승인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새 아파트 공급 시기를 2020년 이후로 조절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사업승인이 나서 내년에 공급할 3814가구를 제외하면, 2021년부터 창원에 들어설 새 아파트는 ‘제로’다.

    실제로 최근 창원 집값을 끌어올리는 단지는 대부분 새 아파트다. 속칭 ‘용지 브라더스’라고 불리는 ‘용지 아이파크’와 ‘용지 더샵레이크파크’가 대표적. 두 아파트 84㎡는 모두 지난해 5억원 중후반대에 팔렸다. 그러나 최근 실거래가가 6억원 초반대로 함께 뛰었다. 호가는 각각 7억원까지 올랐다. 초기 입주물량 과다로 창원시 미분양 물량을 대폭 늘렸던 ‘유니시티(6000여가구)’ 84㎡도 입주 전인 올 초만 해도 이른바 마이너스 피(웃돈)가 4000만~5000만원 붙은 4억원 초중반대에 분양권 매물이 나왔다. 그런데 올 6월 입주 이후 지난 9월엔 4억9183만원에 실거래됐다. 아직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는 않고 있지만 최근 5억원대에도 매물이 나와 있다.

    [땅집고=서울]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던 '유니시티'에도 웃돈이 붙어 매물로 나오고 있다. /조선DB

    창원 용호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좀 과장해서 말하면 5분에 한 통씩 문의 전화가 온다”며 “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서울 등 외지인도 신축 대장주 아파트 매수를 노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헐값에 거래될 줄 알았던 ‘유니시티’에 웃돈이 붙은 것이 최근 창원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본다”고 했다.

    최근 3년 동안 창원 집값이 매년 10% 가까이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다소 나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반등세가 창원 전체 집값이 앞으로도 오를 것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창원은 인기 신축 단지가 많은 성산구 정도를 제외하면 아직 모든 구(區)의 집값 변동률이 마이너스 아니냐”며 “요즘 창원을 비롯해 경남권이 전체적으로 주목받긴 있지만 집값이 본격 상승장에 접어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