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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 건너면 강남…규모 작아도 입지는 1등인 과천신도시

    입력 : 2019.11.01 06:33 | 수정 : 2019.11.04 15:02

    정부가 최근 경기 남양주 왕숙·왕숙2·하남 교산·인천 계양·과천 등 5곳을 3기 신도시(공공주택지구)로 지구지정했다. 이르면 내년 말부터 주택 12만여가구를 순차적으로 분양한다. 3기 신도시의 입지, 개발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닻올린 3기 신도시] ④ 규모는 작아도… ‘준 강남’ 1등 입지 과천 신도시
    [땅집고]경기 과천신도시 조감도./국토교통부 제공
    [땅집고] 과천 신도시는 과천시 과천동·주암동·막계동 일대 개발제한구역 155만㎡에 조성된다. 주택 7000가구와 36만㎡ 규모의 업무 시설로 구성된다. 과천 신도시는 기존 신도시들과 비교해 규모가 작다. 법으로 신도시의 개념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지 않지만 국토부와 건설업계에선 보통 택지지구 면적이 330만㎡(100만평) 이상돼야 신도시로 부른다. 이 기준에 따르면 엄밀히 말해 신도시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그러나 과천 신도시는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중에서 강남과 가장 가까운 곳이어서 주택 시장 소비자들의 관심이 몰려 있다. 과천시 중에서도 서초구와 가깝게 붙어 있는 위치다. 양재천만 건너면 서울 우면지구가 나온다. 4호선이나 버스를 이용해 강남·도심지역까지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강남 주택 수요를 분산해 서울 집값을 안정시키는 효과 역시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된다.

    [땅집고]과천 신도시의 위치와 주변 지역 주요 시설의 위치./국토교통부 제공

    과천시는 ‘준 강남’으로 불릴만큼 강남과 가까운 입지이지만 교통망이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힌다. 특히 서울로 가기 위해서는 통상 남태령 고개를 넘어 사당으로 가야하는데, 이 도로의 출퇴근 시간 교통 정체는 악명 높다. 거기다 주암동 뉴스테이와 갈현동 지식정보타운 개발로 아파트가 1만4000가구가량 늘어날 예정이어서 교통 정체가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교통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에서는 “과천 3기 신도시 지정과 함께 과천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도 진행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나와 있는 과천과 서울간 교통 대책은 대부분 과천과 강남을 잇는 도로망 확충이다. 과천대로와 헌릉로를 잇는 도로를 신설하고, 우면산으로 연결되는 도로는 지하화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이수역 인근으로 연결되는 터널을 만들고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에는 광역버스 복합환승센터를 짓는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역 설립도 추진 중이다. 3기 신도시와 별도로 과천위례선도 예비 타당성 조사를 앞두고 있다. 성사되면 북쪽 신도시와 중앙부 원도심, 남쪽 지식정보타운을 잇게 된다.
    [땅집고]과천신도시 토지 이용 계획도./국토교통부

    과천 역시 다른 3기 신도시와 마찬가지로 ‘자족 도시’를 추구한다. 이를 위해 서울대공원, 국립과천과학관과 연계한 복합 쇼핑 테마파크를 만들고 양재천 하수 처리장 이전 부지에 물 순환 테마파크도 만들 예정이다. 더불어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첨단 산업 기업과 종합병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주거 단지는 선바위역 및 양재천, 막계천변 수변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배치한다. 관악산과 매봉산에 둘러싸여 있어 주변 녹지가 풍부해 주거 선호도가 높다는 점도 과천의 강점이다. 정부과천종합청사 남쪽 과천지식정보타운 일대에 대규모 주택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135만3090㎡ 부지에 주택 약 8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과천 신도시와 거의 비슷한 규모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발표한 과천신도시 강남권과 가깝고, 기업도 유치하는 계획이 있어 자족형 도시가 돼 시장에서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규모가 7000가구로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수준이어서 서울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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