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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최고가 갱신…뒤늦게 질주하는 대전 집값

    입력 : 2019.10.18 04:47

    [지방 부동산 집중 분석] ②규제 많은 세종시 대신 대전으로 투자 수요 몰려

    [땅집고=서울]2018~2019년 대전 주요 아파트 실거래가 추이. /이지은 기자

    [땅집고]지난해 9월 입주한 대전 유성구 도룡동 ‘도룡SK뷰’. 약 1년 6개월 전인 지난해 초만해도 이 아파트 84㎡ 분양권은 5억~6억원 선에 거래됐다. 그런데 본격 입주를 마친 11월 7억4000만원(9층)에 팔리더니, 올해 9월에는 9억원(10층)에 거래되는 등 최고가 기록이 날마다 갱신되고 있다.

    대전 시내 다른 아파트 가격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4월 5억4100만원이던 봉명동 ‘베르디움’ 84㎡은 올 들어 집값이 계속 올라 지난 9월 7억원에 팔렸다.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84㎡도 지난해 6월 5억1000만원이었는데, 지난달 6억5000만원에 거래했다. 약 1년만에 집값이 1억4000만원 올랐다.

    [땅집고=서울]2019년 1~9월 주택매매가격 상승률. /이지은 기자

    올해 대전 집값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9월 대전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2.86%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위인 전남(1.2%) 상승률의 2배가 넘는다. 부산(-1.49%), 울산(-2.9%) 등 다른 광역시와 세종(-1.95%)이 마이너스 상승률을 찍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만한 상승세다. 땅집고가 대전 부동산 시장이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취재했다.

    [땅집고=서울]2017~2019년 대전,세종 주택매매가격 상승률 추이. /이지은 기자

    대전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는 첫 번째 이유는 지난 몇 년간 충청권 주택 시장의 중심격이었던 세종시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대전 아파트는 세종시의 새 아파트 후광에 가려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왔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올랐던 2015~2018년의 지역별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을 보면 대전이 4.68%로, 세종(7.34%)보다 낮았을 뿐 아니라 전국 평균(6.8%)보다도 아래였다. 그런데 2017년 8월 세종시가 투기과열지구로 묶이자, 세종에 쏠렸던 충청권 수요가 바로 옆 대전으로 유입되면서 집값이 오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세종시 집값이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기 시작한 시기와 대전 집값이 본격 상승세를 탄 시기가 올해 1월로 일치한다.

    [땅집고=서울]2018년 전국 청약 경쟁률 TOP4 지역. /이지은 기자

    신규 아파트 분양 ‘타이밍’도 집값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수요 유입 시기에 맞춰 최근 대전에서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도안신도시(서구·유성구) 분양이 본격화한 것. 실제로 최근 도안신도시에 분양한 아파트들은 모두 완판됐다. 지난해 7월 ‘도안 호수공원 트리풀시티(3BL)’ 평균 청약경쟁률이 361대 1, 3월 ‘아이파크시티2단지’가 86대 1 을 기록했다. 이 외에 구도심인 중구에서도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면서 세종 유입 수요를 흡수하는 효과를 냈다.

    이런 새 아파트 청약 광풍은 분양권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대전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로 짧은 편이다. 분양가가 4억~5억원 수준이었던 ‘아이파크시티2단지’는 이달 초 전매제한이 풀린 이후 실거래가가 6억2622만원까지 올랐다.

    주택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개발 호재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유성복합터미널·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현대아울렛 개발 사업 등을 끼고 있는 유성구와 서구가 대전 전체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사업 대부분이 굵직한만큼 집값 상승폭도 큰 편이다.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5단지(2008년 입주)’ 84㎡는 지난해 4월 5억8000만원에서 올해 9월 7억8000만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11월 7억4000만원이던 ‘도룡SK뷰(2018년 입주)’ 84㎡도 올해 9월 9억원에 팔렸다.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다른 지방 대도시들이 서울·수도권 대체 투자처로 주목 받고 집값이 강세를 보이던 시기에 집값이 정체됐던 대전이 뒤늦게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 일종의 ‘가격 키 맞추기’라는 평가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이라며 “현재 별다른 규제가 없는 대전에 투자 수요가 몰린 감도 있다”며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등으로 지정되면 다시 시장 분위가 가라앉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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