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0.17 06:30
신안산선은 경기도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25분만에 이동할 수 있는 지하철 노선이다. 대중 교통망이 부족한 서울과 경기 서남부 지역에는 ‘꿈의 지하철’로 기대를 받고 있다. 총 길이가 44.7km로 지난달 9일 착공해 2024년 개통할 예정이다. 이 노선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출발해 구로·금천구를 지나 비롯해 경기 광명에서 두 갈래(시흥 방면, 안산 방면)로 나뉜다.
서울과 경기 광명 등은 신안산선으로 인해 지난 2년간 집값이 고공행진했다. 반면 안산과 시흥은 전체적으로 집값은 하락세다. 땅집고는 신안산선 개통에 따른 주택시장 변화 점검 시리즈 두 번째로 시흥과 안산 역주변 주택시장을 취재했다. 땅집고 취재 결과, 신안산선 역사와 가까운 단지의 집값은 지난 2년 간 두 배 가까이 상승했지만, 같은 지역이라도 역과 멀리 떨어져 도보로 이동할 수 없는 곳의 아파트들은 가격 변동이 거의 없거나 하락한 단지도 있었다. 신안산선이 대중교통을 통한 지역의 시흥과 안산의 서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노선이지만, 현재까지는 시흥과 안산시 전체 주택 시장에 영향을 주기 보다는 역세권 아파트에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전철없는 목감지구, 예정역 앞 단지는 2억원 넘게 올라
광명에서부터 두 갈래로 나뉜 신안산선은 소사원시선 노선을 공유하는 원시역 방향과 목감지구를 거쳐 한양대 방면으로 가는 노선으로 나뉜다. 시흥·안산시는 신설역 주변 지역의 집값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서울·광명과는 달리 신안산선을 제외한 이렇다 할 추가 호재는 없었기 때문에 신안산선의 개통 효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역이다.
2년 전 입주가 시작된 시흥 목감지구. 현재는 전철이 없지만, 신안산선이 개통하면 여의도까지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역 앞의 아파트 시세는 분양가보다 1.7배 정도 상승했다. 분양가가 3억2000만원이었던 ‘시흥목감 호반베르디움더프라임’ 아파트 84㎡ 는 현재 매매가격이 5억5000만원(9층)이다.
하지만 신축 단지라도 역에서 20분 이상 걸어가야 할 정도로 멀리 떨어진 아파트 단지는 집값이 소폭 오르는 수준에 그쳤다. ‘목감중흥S-클래스레이크힐스’는 역에서 1.4km 떨어진 단지다. 이곳 84㎡는 2월 3억9200만원(15층)으로 분양가 3억4500만원보다 4700만원 정도 올랐다. 역에서 1.8k(도보 20분 거리)떨어진 ‘목감호반베르디움더숲’ 84㎡도 최근 거래가격이 4억1002만원(7월, 24층)인데 분양가(3억5930만원)와 비교하면 5000만원가량 올랐다. 목감지구 중개업소 관계자는 “신안산선 효과가 분명히 있지만, 역에서 멀어질수록 효과가 떨어진다”며 “또 지역 전체의 집값에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역 주변만 반짝 오른 안산시
안산시도 마찬가지로 신안산선 예정역 주변부 신축 단지만 평균 1억원 가량 올랐다. 안산 ‘중앙역’ 옆 ‘안산센트럴푸르지오’ 84㎡는 분양가가 4억6000만원대였는데, 현재는 5억8000만원(7월·25층)이다. 하지만 역과 1km이상 떨어진 아파트는 신축이어도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중앙역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안산레이크타운푸르지오’ 84㎡는 작년과 재작년 실거래가가 5억1300만원~5억2000만원 수준이었다. 올해 역시 5억2000만원(8월, 22층)에 거래됐다.
하지만 신축 단지라도 역에서 20분 이상 걸어가야 할 정도로 멀리 떨어진 아파트 단지는 집값이 소폭 오르는 수준에 그쳤다. ‘목감중흥S-클래스레이크힐스’는 역에서 1.4km 떨어진 단지다. 이곳 84㎡는 2월 3억9200만원(15층)으로 분양가 3억4500만원보다 4700만원 정도 올랐다. 역에서 1.8k(도보 20분 거리)떨어진 ‘목감호반베르디움더숲’ 84㎡도 최근 거래가격이 4억1002만원(7월, 24층)인데 분양가(3억5930만원)와 비교하면 5000만원가량 올랐다. 목감지구 중개업소 관계자는 “신안산선 효과가 분명히 있지만, 역에서 멀어질수록 효과가 떨어진다”며 “또 지역 전체의 집값에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역 주변만 반짝 오른 안산시
안산시도 마찬가지로 신안산선 예정역 주변부 신축 단지만 평균 1억원 가량 올랐다. 안산 ‘중앙역’ 옆 ‘안산센트럴푸르지오’ 84㎡는 분양가가 4억6000만원대였는데, 현재는 5억8000만원(7월·25층)이다. 하지만 역과 1km이상 떨어진 아파트는 신축이어도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중앙역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안산레이크타운푸르지오’ 84㎡는 작년과 재작년 실거래가가 5억1300만원~5억2000만원 수준이었다. 올해 역시 5억2000만원(8월, 22층)에 거래됐다.
시흥과 안산시는 서울 신림동·독산동, 광명시가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는 집값이 대폭 하락세다. 심지어 안산에는 신안산선 정차역이 총 7개가 신설되지만 역세권을 제외한 기타 지역의 집값은 요지부동이다. 서울과 지리적으로 워낙 멀고 생활권이 달라 신안산선 신설역 인근을 제외하면 교통 개선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상우 익스포넨셜 대표(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안산선 개통 효과는 서울 도심과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교통이 열악했던 서울 외곽지역에 가장 크고, 생활권이 다른 시흥과 안산 등은 역 주변 단지를 제외하면 입지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이 대표는 “신안산선 역을 보고 투자한다면, 광명시 아래 지역은 역과의 거리를 잘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GTX를 비롯한 수도권 인근 노선의 개통에 따른 효과도 이와 비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